2분기 적자낸 한전…한전채 발행 부담 커진다

입력 2024-08-1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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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채, 올해 12월까지 만기 11.3조 도래 예정
7월 이후 발행액, 상환액 앞서…“당분간 발행 확대”
다만 4분기 순상환 전환 예상…“2022년과 달라”

▲한국전력 본사 전경 (이투데이DB)
▲한국전력 본사 전경 (이투데이DB)

한국전력이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추가 발행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해 12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한전채는 11조 원에 달한다. 다만 증권가는 채권 만기 도래에 따른 발행부담은 있지만 전기요금 정상화 등이 있는 만큼 2022년 만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2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한전채 규모는 11조3000억 원 수준이다.

한전은 지난해 9월 이후 한전채 발행을 멈췄으나 올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추가 발행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전은 올해 6월 한전채 발행을 재개 후 원화채 발행을 매주 이어가고 있다. 7월 이후 발행액이 상환액을 앞지른 ‘순발행’을 기록 중이다.

6월부터 발행된 한전채 총 3조6000억 원으로 집계된다. 7월에만 1조9000억 원 발행했다. 지난주 7000억 원을 발행한 후 이번 주도 5000억 원을 발행 예정이다.

한전은 2분기 자회사 실적을 뺀 별도 기준 92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3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한전의 누적 적자는 약 43조 원, 총 부채는 200조 원을 넘어선 상태다. 다만 한전은 지난해 3차례 전기요금 인상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내는 등 수익성이 나아지고 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이 2분기 별도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한전채 발행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노후화된 송배전 설비 교체수요 등 교체 수요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채권트레이더는 “오늘도 한전채를 많이 받았다. 누적된 적자가 다 해소되지 않는 이상 어느 정도 발행은 지속적으로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적자 때문이 아니라 차환 때문에 발행이 계속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전채 발행이 늘어도 4분기부터는 상환액이 발행액을 앞서는 ‘순상환’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초 연구원은 “한전이 대규모 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고 4분기 전기요금 인상 등 펀더멘탈이 개선되면 4분기에는 순상환도 가능할 전망”이라며 “단기적인 순발행 증가로 한전채 및 공사채 신용 스프레드 확대 시 매수 기회로 활용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AAA급 최우량 채권이 회사채 수요를 흡수하더라도 2022년과 같은 악조건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크레딧 시장이 연초 이후 너무 강해 가격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발행이 나오니 부담이 있는 정도라는 분석이다.

한 채권트레이더는 “한전이 예전처럼 적자가 심화되는 상황도 아니고 한전채가 회사채 시장을 망가뜨릴 정도는 아니다”라며 “한전채 만기 도래에 따른 발행부담은 있지만 전기요금 정상화에 시장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는 환경에서 2022년만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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