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공포’ 뚫고 밸류업 힘 싣기…금융·증권사 자사주 매입·소각 박차

입력 2024-08-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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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공포’ 뚫고 밸류업 힘 싣기…금융·증권사 자사주 매입·소각 박차

KB금융·미래에셋증권 등 밸류업 유지

호실적과 함께 폭락장서도 주가 강세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투데이DB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투데이DB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실적 시즌에 접어든 금융지주사와 증권사들이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급락장 속에서도 호실적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한 회사들이 주가 강세를 나타내며 향후 금융지주사·증권사들이 증시 전반에 걸친 회복 과정에서 하방 압력을 완화해주리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7일 KB금융은 자사주 998만2649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공시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하면 약 8000억 원 규모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취득한 자사주가 소각 대상이다. KB금융은 지난달 말에도 상반기 실적과 함께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19일 약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511만여 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이는 작년 한해 태운 354만 여주보다 44%가량 많다. 신한금융지주는 2월 자사주 약 335만 주를 매입해 3월 전량 소각한 데 이어 2027년까지 3조 원이 넘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증권사들도 자사주 매입·소각 대열에 점차 합류하고 있다. 7일 미래에셋증권은 3개월간 자사주 1000만 주(790억 여원)를 매수해 전량 보통주로 취득한 뒤 소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키움증권 역시 3월 내놓은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따라 자사주 209만 여주를 2026년까지 매년 3분의 1씩 소각한다.

특히 ‘블랙데이’로 타격을 받은 국내 증시에서 자사주를 사들여 태우겠다는 방침을 밝힌 금융지주사와 증권사들의 주가 상승세는 돋보였다. KB금융은 7일 이후 3거래일 만에 3.02% 오르며 8만 원 선을 회복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은 12.95% 치솟으며 2일 이후 기록한 10% 이상의 하락분을 단기간에 회복했다.

상반기 호실적과 밸류업 기대 지속에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7324억 원으로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2조687억 원으로, 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이 5438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상태에서는 주식 수를 줄이는 것이 주가 부양에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며 증시 현황과 무관하게 금융지주·증권사 자사주 매입·소각 릴레이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기자본 확보 여부를 중요시하는 증권사까지 자사주 태우기에 나선 것은 밸류업 기대를 더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다음 달 ‘밸류업 지수’ 발표 등 하반기에 들어서도 당국발 모멘텀을 유지 중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주들은 연초 이후 주가가 37.5%나 상승했지만,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라는 나름의 이유 있는 상승이었다”며 “현 PBR이 아직 근원수익성을 크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초과 하락 시에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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