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이고 남성 중심적이라고 불리는 제약업계에도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임직원뿐만 아니라 임직원의 가족까지 돌보며 복지를 강화하고 있다.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이달 6일 사내 임직원 가족들을 대상으로 ‘제14회 유나이티드패밀리 여름방학 체험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일과 가정의 균형을 도모하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기업 문화의 일환이다. 임직원 자녀들이 부모님의 직장을 방문해 뜻깊은 하루를 보내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참여자들은 경기 광주시 유나이티드히스토리캠퍼스에 방문해 역사박물관과 성경박물관을 관람한 후, 부모님께 편지 쓰기와 영상 시청 활동을 통해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에는 여주곤충박물관을 방문해 곤충과 파충류를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는 체험을 했다.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는 “임직원의 일과 가정의 조화를 추구하며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임직원 가정의 행복을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그룹사 임직원 대상 ‘:D 썸머 빅 페스티벌’을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진행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를 비롯해 △동아제약 △동아ST △에스티팜 △에스티젠바이오 △동아오츠카 등 동아쏘시오그룹 모든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38가족을 선정했다. 페스티벌은 동아쏘시오그룹 상주인재개발원에서 열렸으며 배드민턴, 양궁, 별빛가득 여름콘서트, 버블매직쇼 등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임직원이 가족과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하계 리조트 지원사업도 전개 중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전국 100여 개 리조트 객실을 제공하며 객실 이용료는 전액 회사가 지불한다.
이외에도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성원의 조직에 대한 자긍심과 업무 몰입도를 높이고 일과 생활의 균형이 보장되는 가족친화경영을 실현하고자 ‘출산 축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시범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출산과 육아를 앞둔 구성원들을 위해 다양한 가족친화제도를 안내하고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저출산 시대에 직원들의 출산을 독려하는 제약사도 있다. 일부 제약사들은 기존에 시행했던 육아휴직 시 대체 인력 채용, 사내 유치원 운영을 넘어 출산지원금, 난임부부를 위한 추가 시술비 지원 등의 복지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8월부터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 자녀 1명당 1000만 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한다. 쌍둥이 출산 시는 2000만 원이다. 제도 시행 이전인 지난해 1~7월 출산한 임직원에게는 지원금을 50% 소급 적용했다. 지난해에만 지원금으로 6억4000만 원 수준이 쓰였다.
HK이노엔은 올해 5월부터 첫째 1000만 원, 둘째 1000만 원, 셋째 2000만 원의 출산 장려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 첫째 100만 원, 둘째 200만 원, 셋째부터 1000만 원을 제공하던 것에서 큰 폭으로 규모를 늘렸다. 여기에 출산휴가 사용 완료 후 최소 1개월 육아휴직 사용을 의무화하고 육아휴직 첫 달 급여를 100% 보전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난임 때문에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 시술이 필요하다고 진단받은 임직원에게 정부 지원금 외에 별도로 추가 시술비를 지원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구직자들이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일과 가정의 양립 등도 함께 보면서 복지 수준을 높이고 있다”면서 “우수인력을 영입하면서 기존 임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