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리포트]고용지표 실망에 2%대 급락

입력 2009-07-0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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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지난달 고용 감소폭이 예상보다 컸다는 소식에 경기회복 둔화 우려 및 투자심리 악화로 다우지수가 8300선이 무너지고 S&P500지수도 900선이 무너지는 등 주요지수가 2% 이상 동반 급락했다.

2일(현지시간) 다우산업평균은 8280.74로 전일보다 2.63%(223.32p)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도 2.67%(49.20p) 하락한 1796.52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91%(26.91p) 급락한 896.42, 필라델파아반도체지수는 1.20%(3.21p) 내린 263.8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내림세로 출발한 미국 증시는 최근 경기후퇴 완화 조짐과 함께 축소됐던 고용 감소폭이 재차 확대됐다는 소식에 경제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면서 다우지수 30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하는 등 장중 내내 2%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미국 증시는 3주 연속 하락행진을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이번주 1.7% 떨어졌고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2.3%, 2.4% 하락했다.

美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실업률은 9.5%로 전월보다 0.1%p 상승하면서 2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9.6%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이 46만7000개 감소하면서 예상치인 36만개보다 10만개가 많은 수준을 기록해 경기 및 고용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고용 감소폭은 지난 1월 74만1000명을 기록해 6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나 6월에 다시 반등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미국의 실업률이 올해 안에 1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는 61만4000명으로 전주보다 1만6000명 줄어들었으며, 시장 전망치인 61만5000명을 소폭 하회했다.

美 상무부가 발표한 5월 공장주문의 경우 전월대비 1.2% 늘어 지난해 6월 이래 최대 증가폭을 보였으며 전월의 0.5%(수정치)는 물론 시장 전망치인 0.9%보다 증가폭이 컸으나, 이미 악화된 투자심리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채권왕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고용시장 악화는 미국의 경제가 몇 년간 취약한 상황에 놓일 것이란 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저성장 시나리오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고 특히 금융과 에너지, 상품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이 각각 3%, 3.1%, 4.4% 하락했고 원유 및 금속가격 하락으로 에너지 및 상품주가 약세를 보였다. 알코아가 4.7% 떨어졌고 엑손모빌과 셰브론도 각각 2.9%, 3.2% 하락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의 고용지표 악화 여파에 폭락하면서 1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2.58달러 하락한 배럴당 66.73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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