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재에도…“중국 화웨이, 엔비디아 필적 AI 칩 곧 출시”

입력 2024-08-1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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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센드 910C’ 이르면 10월 출시
화웨이 “성능 엔비디아 H100 유사”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도 새로운 인공지능(AI) 칩을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의 소식통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신 프로세서인 ‘어센드 910C’를 최근 몇 주 동안 테스트하고 있다.

화웨이는 잠재 고객들에게 “이 칩의 성능은 중국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엔비디아의 H100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작년에 출시된 H100은 현재까지 상용화된 엔비디아의 AI 칩으로는 가장 최신 제품이다. 화웨이는 이르면 신규 칩을 10월에 출시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WSJ은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도 중국이 장애물을 돌파하고 중국식 새로운 대안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최신 신호”라고 전했다.

화웨이는 2019년 미국 상무부가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이후 고강도 제재를 받고 있다. TSMC와 같은 파운드리업체에서 칩을 제조하는 것이 차단된 것은 물론, 중요 부품과 제조 장비에 대한 접근마저 제한됐다. 이후에도 지속해서 규제 강도가 높아짐에 따라 A100과 H100을 확보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의 어센드 910C 출하가 일부 지연되는 것은 미국의 제재 때문이라고 전했다.

화웨이는 최근 몇 주 동안 최첨단 AI 프로세서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적극적으로 비축하고 있다. 미국이 칩 제재를 지속해서 업데이트함에 따라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올해 추가로 중국과 주요 중국기업을 제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화웨이 임원은 6월 열린 반도체 산업 콘퍼런스에서 “중국의 대형언어모델의 절반 가까이가 화웨이 칩으로 훈련됐다”면서 “910B의 성능이 모델훈련에서 엔비디아의 A100을 능가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지타운대학교의 정책연구기관인 보안ㆍ신흥기술센터의 6월 분석에 따르면 910 시리즈는 A100에 뒤지지 않지만 제한된 제조 능력과 낮은 수율 등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또 910B 칩은 계산을 위한 핵심 구성 요소인 활성 AI 코어 수가 적기 때문에 이전 버전에 큰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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