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취업 찬바람에 남녀 대졸자 대처법 온도차

입력 2024-08-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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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대졸자 5명 중 1명꼴로 취업활동 안해
여성 취업활동 비율 수년간 비슷한 비율 유지
남성 기대 못 미치는 일자리 감내 더 힘들어해
남성 소득 높은 전공 선택해 상대적으로 여유

▲출처 게티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미국 일자리 시장에 부는 찬바람이 거센 가운데 이에 대처하는 남녀 대졸자의 방식이 차이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뉴스가 최근 12월간의 정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5세 미만 남성 대학 졸업자 5명 중 1명은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지 않는 등 지난 1년간 취업활동에 참여하는 남성 대졸자 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달리 여성 졸업생의 취업 활동 참여율은 지난 몇 년 동안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남성보다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눈을 낮춘 직업을 택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의 사회학자 나탸샤 콰들린은 “실업이나 힘든 취업 시장에 직면했을 때 여성은 포기하기보다는 당장 돈을 버는 데 수완이 있고 실용적”이라면서 “아마도 남성들은 이런 단편적인 일자리를 얻는 것이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 대졸자들은 남성 대졸자보다 전공에서 벗어난 일자리를 찾는 데 더 개방적이다. 수년 동안 대학 캠퍼스에서 여학생 수가 남학생보다 많았지만,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수익성이 낮은 전공에 몰려 있는 구조적인 배경도 작용했다. 작년 9월에 발표된 뱅크레이트 연구에 따르면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20개 분야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한 졸업생이 5명 중 4명꼴로 남성이다.

더군다나 임금 수준이 높은 기술ㆍ금융 등 남성이 주도하는 산업이 최근 고용시장 침체를 주도하고 있고, 이와 함께 직책과 고용을 줄이는 상황까지 겹쳤다.

조지타운대학교의 해리 홀처 공공정책 교수는 “이러한 전공 분포 차이로 청년 남성들은 구직 활동을 잠시 중단하더라도 기대하는 수준의 직책을 얻을 때까지 시간을 기다릴 가능성이 높은 데 반해 청년 여성은 이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압박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대학 졸업생들이 구직 활동에서 조금 더 여유가 생긴 이유는 가족ㆍ친인척과 함께 사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 비율이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다.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작년 25세 미만의 성인 남성의 73.2%가 친척과 함께 살고 있다. 여성의 비교 가능한 수치는 68%다.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데이터가 집계된 60년 가까운 기간 동안 남녀 모두에게 기록적인 최고치다.

글로벌 회계법인 EY에서 Z세대 태도를 연구하는 문화적 통찰력 리더인 마시 메리먼은 “지금은 밀고 나가지 않는 것을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집에 머물거나 엄마와 아빠가 계속 자식을 부양하게 하는 것에 대한 낙인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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