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한철 입히는 건데…’ 고물가에 아동복 SPA 브랜드 불티

입력 2024-08-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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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오 키즈, IP 협업 박차…"짱구ㆍ산리오 아동 파자마, 매출액 전년비 2배"
탑텐 키즈 유통망 확대…무신사 스탠다드도 가성비 키즈라인 성장세 '뚜렷'

▲스파오 키즈 화보 (사진제공=이랜드월드)
▲스파오 키즈 화보 (사진제공=이랜드월드)

고금리·고물가에 얼어붙은 소비심리로 패션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가성비'를 앞세운 아동복 SPA(제조·유통 일원화)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들이 저렴하면서도 고품질의 옷을 찾으면서 업체들도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의류를 선보이는 한편 유통망을 확장해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의류ㆍ신발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2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했다. 특히이 기간 의복 부문은 4.4%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물가 장기화 속 소비자들이 의류비 지출에 지갑을 닫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동복 시장에서 높은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SPA 브랜드가 약진하고 있다. 실제 이랜드월드 SPA 브랜드인 ‘스파오 키즈’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91% ↑) 상승했다. 특히 짱구, 산리오, 포켓몬 등 캐릭터 IP(지식재산권)와 협업한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파자마 상품의 누적 매출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배 늘었다.

스파오 키즈는 재고 부담 비용을 줄이기 위해 ‘2일·5일 생산’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국내 생산기지에서 제품을 기획하고 200장 내외만 생산해 매장 입고하는 과정을 이틀 안에 마치는 방식이다. 거점 매장에서 주말 동안 판매하고 소비자 반응에 따라 생산량을 결정한다. 해외 생산도 최대 닷새를 넘기지 않는다. 여기에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도 확장하고 있다.

▲탑텐키즈 스타필드 수원점 (사진제공=신성통상)
▲탑텐키즈 스타필드 수원점 (사진제공=신성통상)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 키즈’도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7% 뛰었다. 탑텐 키즈는 유·아동 연령별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소재와 아이템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탑텐 키즈는 원단 품질은 높이되 불필요한 디테일 요소를 최소화해 가격을 낮추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SPA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역시 2022년 키즈 라인을 처음 론칭한 뒤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무신사 키즈의 거래액은 론칭 이후 연평균 300% 이상 성장 중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키즈 (사진제공=무신사)
▲무신사 스탠다드 키즈 (사진제공=무신사)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가성비와 프리미엄으로 소비가 양극화되고 있다”면서 “아동복 역시 고물가의 영향으로 좋은 품질의 옷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SPA 브랜드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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