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일본 경제, 2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소비·투자 회복에 3.1%↑

입력 2024-08-15 10:41 수정 2024-08-1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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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투 대폭 임금인상, 소비지출 증가로 이어져
설비투자·수출도 늘어

일본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다시 회복세로 전환했다. 임금이 오르고 소비가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금리를 올려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려는 일본은행의 계획 이행도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8%, 연율로는 3.1% 각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증가율이 연율 마이너스(-) 2.9%를 기록했지만, 2개 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세를 찾았다. 증가율은 시장 전망치인 2.3%보다도 높았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기무라 타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성장률 반등은 소득 향상과 지출 증가의 선순환이 시작할 것이라던 일본은행(BOJ) 전망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7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올바른 결정이었다는 일본은행 주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들어 기업들에 임금 인상을 독려했다. 그 결과 대기업 ‘춘투(봄철 임금 협상)’에서 노사가 합의한 평균 임금 인상률은 5.1%를 기록했다. 인상률이 5%를 넘은 것은 1991년 이후 33년 만이었다.

한동안 엔저로 인해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임금이 계속 줄어들던 시기도 있었지만, 최근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에 대한 불만도 줄었다. 6월 실질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1.1% 올라 27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임금이 오르자 소비와 지출도 늘었다. 최근 1년간 소비는 분기마다 감소했지만, 2분기는 달랐다. GDP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전분기보다 1% 증가했다. 1분기의 경우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의 생산 중단과 새해를 앞두고 일어난 지진 등 일회성 요인이 부정적으로 작용했지만, 2분기에는 우려가 해소되면서 소비를 뒷받침했다.

다른 경제활동도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0.9%, 수출은 1.4% 각각 늘었다. 그 결과 명목 GDP는 연간 환산 기준으로 607조 엔(약 5604조 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600조 엔을 돌파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임금 인상은 소비자 심리를 고양시킬 가능성이 크고 민간 지출이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6월 시행했던 세금 환급 이니셔티브 역시 소비를 뒷받침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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