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 넓힌 '박태준 유니버스' 웹툰계 마블 꿈꾼다 [K웹툰, 탈(脫)국경 보고서⑦]

입력 2024-08-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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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9화 연재하며 단 한 번 휴재 없어
탄탄한 팬층에 월간 조회 3000만뷰
액션물 이끌며 '박태준 유니버스' 탄생
제작사·프랜차이즈 IP 기업 도약 목표

네이버웹툰에서 최초로 100억뷰 웹툰에 등극한 작품이 있다. 박태준 작가의 ‘외모지상주의’다. 2014년부터 10년째 연재 중인 외모지상주의는 웹툰계에서도 마블, 디즈니와 같은 ‘웹툰 유니버스’를 구축할 수 있다는 이정표를 제시한 작품이다.

최근 공개된 509화까지 10여 년간 단 한 번의 휴재 없이 연재한 외모지상주의는 오랜 기간 장수 웹툰 타이틀을 유지한 만큼 두터운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그 결과 K웹툰의 글로벌 발전 가능성과 웹툰 지식재산권(IP) 확장 측면에서 웹툰 산업계에 유의미한 성과를 남기고 있다.

외모지상주의는 네이버웹툰에서 여전히 네이버웹툰 전체 인기순위 2위, 금요웹툰 1위를 지키며 흥행을 유지하고 있다. 월간 조회수는 약 3000만뷰로 추정된다.

외모지상주의의 인기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건재하다. 누적 조회수는 국내 52억 회, 해외 48억 회다. 2015년 인도네시아어와 태국어로 처음 해외 웹툰 시장에 진출한 '외모지상주의'는 2018년에는 네이버웹툰의 일본어 플랫폼 라인망가를 통해 공개된 후 인기 순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외모지상주의는 개별 웹툰의 흥행에 그치지 않고 학원 액션물의 부흥을 이끌며 외모지상주의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다른 작품에 영향을 미치며 박태준 유니버스를 확장시켰다. 박태준 유니버스를 보유한 박태준만화회사(더그림엔터테인먼트)는 마블 같은 프랜차이즈 지식재산권(IP) 보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외모지상주의는 박태준만화회사에서 제작한 남성향 액션물 웹툰인 ‘인생존망’, ‘싸움독학’, ‘퀘스트지상주의’, ‘김부장’, ‘촉법소년’, ‘소년법칙’ 등과 세계관을 공유하며 박태준 유니버스를 형성하며 웹툰 IP 확장을 이끌고 있다.

싸움독학은 외모지상주의와 등장인물들을 크로스오버시키는 방법으로 독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며 세계관의 시작을 알렸고 김부장은 외모지상주의의 조연급 캐릭터인 김부장을 전면에 내세운 전형적인 스핀오프 작품으로 외모지상주의와 싸움독학, 인생존망과도 등장인물들을 연결시키며 외모지상주의 세계관을 확장했다. 퀘스트지상주의나 촉법소년 소년법칙에도 기존 작품의 주요 캐릭터를 등장시키며 세계관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

박태준만화회사 관계자는 “외모지상주의’와 작품의 세계관이 연결되는 다수의 웹툰에서 기발하고 참신한 스토리와 다양한 캐릭터를 개발해 ‘마블’과 같은 프랜차이즈 IP 홀더로 성장해 나간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단위의 팬덤을 보유한 외모지상주의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활발하게 2차 창작물을 발굴하며 IP 수명을 늘리고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22년 웹툰 원작 IP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 제작됐으며 2019년에서는 중국에서 웹드라마로, 2018년에는 게임으로도 제작됐다. 외모지상주의는 25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연재 10주년 팝업스토어도 운영한다. 팝업스토어는 개장 첫날 팬들이 몰려 오전에만 991팀이 대기했다가 입장할 정도로 많은 팬덤이 몰렸다.

박태준만화회사는 보유한 웹툰 IP를 활용해 애니메이션·영화·드라마 등 다양한 2차 창작물 시장 진출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 박태준 유니버스의 한 축을 담당하는 김부장과 촉법소년은 국내에서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며 싸움독학은 원작 IP 기반의 애니메이션이 일본 후지TV에서 방영됐으며 영상화를 추진하는 등 IP 사업을 확대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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