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구제책에 주택 가격 하락폭 줄어…소매판매 등 지표는 ‘미지근’

입력 2024-08-1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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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신규주택 가격 전월비 0.65% 하락
6월 0.67%서 낙폭 소폭 축소
불안 여전, 연말까지 관망 목소리도
소매판매 증가율 2.7%, 시장 예상 소폭 웃돌아
산업생산은 5.1% 증가로 전망 밑돌아

▲중국 상하이 주택 단지에서 한 노동자가 작업하고 있다. 상하이(중국)/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상하이 주택 단지에서 한 노동자가 작업하고 있다. 상하이(중국)/로이터연합뉴스
끝 모를 추락을 겪던 중국 주택시장이 정부 구제책에 잠시 한숨을 돌렸다. 다만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는 미지근하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정부 보조금 지원 주택을 제외한 70개 도시 신규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0.6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낙폭은 7월 기록한 0.67%에서 다소 줄었다. 기존주택 가격 하락 폭 전월의 역시 0.85%에서 0.8%로 좁아졌다.

부동산 시장은 내수 부진과 디플레이션 압박으로 인해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펼치면서 반등 조짐을 보인다.

차이나인덱스홀딩스의 멍신정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부문에 대한 지원이 강화하면서 매수자 심리가 분명히 개선됐다”며 “하반기 대도시 주택시장은 다소 호전될 수 있고 일부 중소도시도 바닥을 찍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의 평가는 아직 부정적이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주가는 5월 중순 고점 이후 34% 하락했다. 모닝스타의 제프 장 애널리스트는 “정부 구제 패키지의 결과로 기업들의 월별 주택 판매가 증가하는 것을 보려면 연말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초 중국 경제에 대한 연례 검토 보고서를 내고 사전 판매된 부동산을 완공하고 주택 구매자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일회성 재정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자금은 4년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5%에 이를 것이라고 IMF는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1조 달러(약 1361조 원)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에는 건설되기 전 판매된 주택이 최소 4800만 채에 달한다”며 “IMF의 평가는 당국이 장기적인 주택 침체를 겪고 있음에도 여전히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기를 꺼리면서 직면한 도전의 규모를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2.7% 증가해 시장 전망치 2.6%를 소폭 웃돌았다. 반면 산업생산 증가율은 5.1%로 예상치 5.2%를 밑돌았다.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2%대 증가세는 여전히 미약하다는 평가다.

올 들어 7월까지 농촌 부문을 제외한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해 시장 전망인 3.9%를 밑돌았다. 7월 도시 지역 실업률은 5.2%로 6월의 5.0%에서 높아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래된 성장동력이 새로운 동력으로 대체되는 동안 고통이 발생하고 있다”며 “외부 환경과 불충분한 내수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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