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가상자산 ETF AUM 1위 등극…그레이스케일 추월

입력 2024-08-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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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가상자산 현물 ETF AUM 약 211억 달러…그레이스케일 198억 달러
그레이스케일, 8월 미국 비트코인ㆍ이더리움 현물 ETF 순유촐 연속 기록
블랙록은 꾸준한 순유입 기록…낮은 수수료와 브랜드 마케팅 파워 차이

(로이터)
(로이터)

블랙록이 운용하는 가상자산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AUM(운용자산)이 그레이스케일의 가상자산 ETF AUM을 크게 추월했다. 블랙록은 그레이스케일 대비 낮은 운용 수수료를 받으며 제도권 회사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을 넓히고 있다.

16일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 운용사 블랙록과 그레이스케일이 운용하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와 이더리움 현물 ETF의 AUM은 각각 약 211억 달러, 198억 달러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 당시 가장 많은 수량을 보유하고 있던 그레이스케일을 앞지른 것이다.

정석문 프레스토 리서치 센터장은 “블랙록, 피델리티 등 대형 자산운용사가 제도권화를 주도함으로 인해 기존 영세하게 운영돼온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사들의 전성시대가 저무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같은 날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인 GBTC는 이달 들어 꾸준히 순유출이 발생하고 있다. 반면에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는 순유출 없는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던 당시만 해도 그레이스케일의 GBTC는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핵심적인 수단이었다. 이후 거래가 시작되던 1월 10일에도 GBTC는 61만7379개의 비트코인을 운용하며 당시 블랙록의 IBT(228개)를 크게 앞질렀다. 12일(현지시간) 기준 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블랙록 IBIT가 운용하는 비트코인은 34만5516개이며 그레이스케일의 GBTC는 23만3759개다.

그레이스케일과 블랙록의 위치가 바뀐 데에는 수수료의 차이가 있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에 따르면 GBTC의 수수료는 1.5%지만, 블랙록 IBIT 수수료는 0.21%다. 또한, IBIT는 출시 직후 투자자들에게 일부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도 했다.

이달 그레이스케일은 GBTC보다 수수료가 적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미니트러스트(BTC)를 출시했지만, 블랙록 IBIT의 유입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의 경우 아직은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현물 ETF 상품인 ETHE와 ETH가 운용하는 이더리움 개수는 230만5763개로 블랙록의 ETHA(27만8575개)를 크게 앞선다.

다만, 크게 보면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ETF 상품 순유출 추세는 비트코인 ETF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그레이스케일의 EHTE는 8월 들어 연속해서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블랙록의 ETHA는 같은 기간 순유입을 이어가고 있다.

정석문 센터장은 “브랜드, 마케팅 및 판매력 파워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수수료가 싸다고 고객돈이 다 몰리지 않는다”고 말해다. 블랙록이 앞으로도 그레이스케일을 앞설 것 같냐는 질문에도 “규모 경제로 인해 블랙록은 저렴한 수수료 제공으로도 수익이 날 수 있지만 그레이스케일처럼 작은 회사는 그러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제도권 회사가 잘 되면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고 다른 제도권 회사들의 시장 진입을 가져오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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