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이 올해 꽤 호실적을 거뒀다. 이커머스와 오프라인 헬스·뷰티(H&B) 매장에 입점하며 유통망을 확장한 덕분이다. 여기에 K뷰티가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며 실적 개선을 돕고 있다.
27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뷰티 로드숍 브랜드들은 이커머스와 H&B 오프라인 매장, 해외 시장 판로를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과거 자사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전개해왔던 영업 방식으론 부진한 실적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 유통망 확장으로 출구 전략을 세운 것이다.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토니모리’는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한 45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공격적인 신규 유통 확대와 해외 시장 공략에 따른 성과가 빛을 발한 결과다.
앞서 토니모리는 올해 군 마트(PX)와 올리브영 오프라인 진출을 시작으로 다이소까지 입점했다. 특히 4월 다이소에서 선보인 ‘레티놀 2500IU 링클샷 퍼펙터’는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고기능성 안티에이징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며 품절 대란을 빚었다.
해외 시장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토니모리는 최근 미국 플러쉬 인형 브랜드 ‘스퀴시멜로우(Squishmallows)’ X 토니모리 협업 제품이 미국의 뷰티 멀티숍인 얼타(ULTA)와 아마존(AMAZON) 등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에 대대적으로 입점했다. 토니모리는 9월 멕시코 월마트와 월마트 익스프레스 등 400개 매장에 아임마스크(I’M MASK) 제품이 정식 입점시키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뷰티 브랜드 ‘미샤’와 ‘어퓨’ 등을 전개하는 에이블씨엔씨도 3분기 매출 629억 원, 영업이익 39억 원을 달성했다. 2022년 1분기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11분기 연속 흑자다. 매출은 전년 동기 653억 원 대비 3.7%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3억 원에서 187% 증가하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는 질적 성장을 보였다.
고환율과 관광 트렌드 변화로 면세 채널 의존도를 줄여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다이소나 올리브영 등 국내외 신규 채널 진출을 강화하고, 수익성이 좋은 해외 직수출 비중 확대에 나선 결과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41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24%를 초과 달성했다.
특히 어퓨는 공격적인 채널 확장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다이소에서 거둔 매출은 매분기 대폭 성장했다. 5월 올리브영에 어퓨 색조 라인을 출시하며 성장세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에이블씨엔씨의 3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 분기보다 3.6%p 늘어 58.5%에 달한다. 특히 유럽, 중동, 일본 시장에서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과 중동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3%, 171%의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일본에서도 현지화 기준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특히 기존에 강세를 보였던 색조 화장품뿐만 아니라 ‘비타씨플러스’ 라인 등 기초 화장품의 경쟁력까지 강화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에이블씨엔씨는 “리테일러 직거래, 현지 파트너를 통한 수출, 온라인몰을 통한 글로벌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를 확장해 건강한 이익 창출이 가능한 수익 구조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