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Medical Representative:의약품 정보담당자)이란 단순한 의약품 영업사원이 아니라 전문지식을 갖춘 의약정보전달 비즈니스맨을 의미하는 말로 의약분업 이후 제약사들의 영업형태가 바뀌면서 단순판매가 아닌 의약품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의사 등 의료계 종사자들에게 전달하는 일이 이들이 하는 역할이다.
한국제약협회(이하 협회)는 지난 2002년부터 협회 주관으로 현대경제연구원 인재개발원에 교육을 위탁해 MR인증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총 5단계로 나뉘어 약 5~6개월 기간 동안 450시간분량의 온라인 교육이 진행되며 ▲의약용어 ▲질병/치료 ▲약제/약리 ▲영업/마케팅 등 13개 과정을 통해 제약 전반에 걸친 체계적인 교육을 이수한 뒤 인증시험을 통과하면 정식으로 MR인증을 부여하게 된다. 합격률은 70%선.
교육 난위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전체 13개 과정 중 ‘질병/치료’ 과목은 의대본과 1~2학년 수준이며 ‘약제/약리’ 과목은 약대 전공과목 수준이다.
한편 국내제약사들도 이러한 제약영업의 전문화 변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동아제약이 가장 많은 495명의 MR인증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유유제약 253명, 동화약품 176명, 보령제약 121명, 종근당 101명, 아스텔라스 94명, 유한양행 89명, CJ 45명, 일양약품 45명 등의 순이었다.
또한 대웅제약, 유한양행, 광동제약, 근화제약 등 상당수 제약회사들은 MR인증자를 취업, 승진시에 우대하고 있다.
최근 MR자격증을 취득했다는 모 제약사의 MR은 “MR교육과정을 통해 영업에 대한 많은 자신감을 얻었고 자사제품뿐 아니라 약학에 대한 체계적 지식을 습득함으로써 의사 고객으로부터도 신뢰감이 생긴다는 평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제약업계 마케팅 전문가는 “제약영업사원들이 제품 지식이 부족하면 자연스레 의사 등에 리베이트를 통해 제품을 알릴 수 밖에 없다”면서 “국내 제약업계도 전문기관을 통한 외부위탁교육을 통해 정도영업의 필요성을 느껴 MR인증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중소제약사들은 MR인증후 직원들이 이직을 할까 우려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업계전반으로 확산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하고 “병원협회와 의사협회도 이 제도에 적극 동참해 MR제도가 리베이트를 대체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잡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