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공포’ 떨치고 글로벌 증시 회복해도…24개 중 ‘16위’ 코스피 언제 돌아올까

입력 2024-08-1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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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가 지수 등락률
▲주요국가 지수 등락률
이달 초 ‘블랙먼데이’ 충격으로부터 글로벌 증시들이 대체로 회복했지만, 국내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여전히 약세에 머무르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주요 20개국(G20) 24개 주가지수 중 각각 16위, 15위에 그쳤다. 특히 코스피 지수는 코스닥 지수보다도 지지부진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성장률 둔화와 함께 3분기 이익 추정치에 대한 조정 우려가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31일 2770.69보다 2.65% 하락한 2697.23에 거래를 마쳐 G20 국가의 주요 주가지수 24개 가운데 수익률 16위로 집계됐다. 코스닥 지수는 2.09% 떨어져 15위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16일 786.33으로 마감했지만, 지난달 말 800선까지는 아직 미치지 못했다.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심리는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컨센서스)를 밑돌았고, 7월 소매판매 서프라이즈와 실업수당 청구 건소가 감소하는 호재가 나오면서다. 지난달보다 0.03% 벌어진 미국 나스닥이 5위를 기록했고, 8위 다우지수(-0.68%), 9위 유로스톡스50(-1.34%), 10위 프랑스 CAC40(-1.44%)도 모두 글로벌 증시 10위권에 포함됐다.

반면 아시아 국가 위주로 약세를 보였다. 중국 선전종합지수와 일본 토픽스 지수는 각각 3.55%, 4.14% 하락해 수익률 20위와 21위에 머물렀다. 코스닥 지수는 14위 중국 상해종합지수(-2.02%)보다 뒤쳐졌고, 코스피 지수는 16위를 기록한 일본 닛케이224(-2.66%) 지수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23위와 24위는 각각 터키 BIST 100(-6.16%)과 러시아 RTS(-6.62%)가 차지했다.

코스피는 최근 낙폭의 56.8%가량 복구하는 데 성공했지만, 상반기 주도주였던 반도체주 위주로 회복세를 보인 게 상승 동력을 꺼뜨렸다. 블랙먼데이 이후 반도체주의 주가 회복률은 약 52.6%다. 낙폭 이후 삼성전자는 8만200원까지 올랐지만, 급락 전 주가인 8만3900원은 닿지 못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9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해 19만9700원까지 복구했다.

반도체와 함께 주도주인 자동차의 주가 회복력은 41%에 불과했다. 현대차는 16일 25만5000원으로 마감했지만, 지난 6월 약 30만 원까지 뛰며 사상 최고가를 썼던 것과 대비해서는 20%가량 빠진 상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도 한온시스템 인수 절차가 계획과 달리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주가가 4만 원 선에서 동력을 잃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상반기 실적이 수출주 호실적의 영향으로 3회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점이 3분기 이익 추정치를 연초 대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며, 3분기 실적 발표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조선, 운송, 반도체, 자동차, IT 등 수출주들은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다만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거나, 올해를 저점으로 이익 턴어라운드 기대 업종에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NH투자증권은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가장 높은 업종군으로 조선과 제약·바이오와 더불어 화학, 미디어 등을 제시했고, 건설 업종에서 이익 턴어라운드를 기대해볼 만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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