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진격, 속도전과 전자전 덕분”

입력 2024-08-18 16:2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전자전 부대, 전략 예비 부대 이끌고 진격
러시아 통신, 드론 마비
서방 지원한 장갑차도 빠른 진격에 도움

▲우크라이나군 탱크가 17일(현지시간) 쿠르스크 지역에서 이동하고 있다. 쿠르스크(러시아)/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 탱크가 17일(현지시간) 쿠르스크 지역에서 이동하고 있다. 쿠르스크(러시아)/AP뉴시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기습 진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속도전과 전자전 등이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달 초 우크라이나군은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서방의 장갑차를 타고 러시아 국경을 넘었다. 국경을 넘은 후에도 러시아 주요 방어선을 빠르게 돌파한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 지역 82개 도시와 마을까지 점령했다.

당시 작전을 수행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략 예비부대였지만, 이들을 최전방에서 이끈 병력은 전자전 부대였다. 통상 방어선을 돌파할 때 후방에 있는 전자전 부대가 이례적으로 앞장서 러시아군의 통신과 드론을 방해한 덕분에 진격도 빨라졌다.

WSJ는 “전자전 부대 지휘를 받은 전략 예비부대는 전체 2000명의 포로를 잡았고 러시아가 올해 초부터 우크라이나에서 빼앗은 영토와 거의 같은 크기의 땅을 탈취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포로를 태운 우크라이나 군 차량이 13일(현지시간) 이동하고 있다. 수미(우크라이나)/AFP연합뉴스
▲러시아 포로를 태운 우크라이나 군 차량이 13일(현지시간) 이동하고 있다. 수미(우크라이나)/AFP연합뉴스
서방이 보내준 장갑차도 빠른 진격에 도움이 됐다. 공습에 참여한 80공습여단과 82공습여단은 미국이 보내준 스트라이커와 독일의 마르더로 밀고 들어갔다.

WSJ는 “미국에서 공급한 브래들리와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러시아에서 사용했다”며 “5월 백악관이 러시아의 하르키우 공세에 대응하도록 확대된 자유를 부여한 이점을 활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동부와 남부 전장에선 지뢰밭이 빽빽하고 드론이 있어 기동전이 사실상 불가능해 서방의 장비 효과가 별로 없었다”며 “그러나 쿠르스크에선 기계화 부대가 별다른 저항 없이 러시아 도로를 질주했다”고 덧붙였다.

작전을 수행하기까지 비밀이 제대로 유지된 점도 주효했다. 우크라이나가 주요 지역에 진격을 시도한 것은 지난해 여름이 사실상 마지막이었다. 당시 반격은 몇 개의 마을을 수복하는 데 그쳤고, 되레 수천 명의 병력 손실만 기록했다. 무리하게 적의 방어선을 뚫으려 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이후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 지역을 점령하기로 했고, 이전과는 다른 전략을 짰다. 러시아 방어선을 정면 돌파하는 대신 드론으로 주요 인프라를 타격하고 병력은 러시아군을 우회해 마을과 도시를 포위하는 방식을 택했다. 다만 이를 위해선 비밀 보안을 유지하는 게 중요했다.

WSJ는 “우크라이나는 해결책을 찾았다. 돌아가는 것이었다”며 “이들은 조용히 공격을 준비했고 계획이 너무 비밀에 싸인 탓에 작전에 참여한 많은 병력은 임무가 시작할 때까지 자신의 역할을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것은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가다. 현재 미국은 자국이 제공한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이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황이 바뀌면 미국 태도도 바뀔 수 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올가을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순항 미사일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직 결정하진 않았지만, 미국은 장거리 미사일 파견에 열려있다”고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추석 명절 스트레스 1위는…"언제 오니?" 시댁 전화 [그래픽 스토리]
  • "추석에 생선전도 먹지 말라는데"…응급실 대란에 명절이 두렵다 [이슈크래커]
  • [미국 대선 TV토론 종합] ‘치밀한 모범생’ 해리스, 트럼프 압도 평가…“미끼 물게 했다”
  • [종합] '2025 KBO 리그 신인드래프트', 파이어볼러 강세…'최강야구'는 전원 탈락
  • 단독 온누리상품권 2차 할인 이틀 만에 4400억 팔려…역대 최대 할인ㆍ사용처 확대 영향
  • 단독 오비맥주, 소주사업 진출…신세계 ‘제주소주’ 인수합병
  • '체육계 개혁' 전방위로 확산…문체부, 이번엔 대한체육회 정조준
  • 오늘의 상승종목

  • 09.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7,243,000
    • -0.9%
    • 이더리움
    • 3,151,000
    • -2.23%
    • 비트코인 캐시
    • 452,200
    • +1.1%
    • 리플
    • 722
    • -1.5%
    • 솔라나
    • 178,400
    • -2.89%
    • 에이다
    • 469
    • +0.86%
    • 이오스
    • 667
    • +0.45%
    • 트론
    • 207
    • -0.48%
    • 스텔라루멘
    • 126
    • -1.5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6,250
    • -2.93%
    • 체인링크
    • 14,030
    • -2.16%
    • 샌드박스
    • 343
    • -0.5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