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이번주 KB금융 정기검사 착수…고강도 검사 예고

입력 2024-08-19 11:44 수정 2024-08-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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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10월 3일까지 검사 진행…40명 내외 인력 투입
홍콩 ELS 불완전판매·배임 등 집중 살펴볼 듯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 전경 (사진제공=KB국민은행)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 전경 (사진제공=KB국민은행)

금융감독원이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이번 주 중 착수한다. 지난달 정기검사에 앞서 사전검사를 진행한 금감원은 당초 계획보다 투입 검사 인력을 확대하는 등 고강도 검사를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22일부터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금융·국민은행 본사에서 정기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정기 검사에는 총 40명 안팎의 인력이 투입된다. 이들은 10월 3일까지, 총 6주간 정기검사에 나설 예정이다. 통상 금융사 정기 검사에 30명 내외의 인력을 투입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늘어난 규모다.

금감원 관계자는 "핀셋검사와 달리 정기검사에서는 원래 전반적으로 다 살펴보게 돼 있다"면서도 "최근 금융권 이슈가 워낙 많은 만큼 더 들여다 봐야 하는 부분은 보다 꼼꼼하게 들여다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통상 3년 주기로 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하는데 KB금융과 국민은행에 대해 종합검사는 2021년 6~7월에 이뤄진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최근 KB금융이 각종 금융사고와 불건전영업행위에 연루됐던 부분을 집중 살펴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공개정보 이용 주식투자와 120억 원대 배임사고 등의 경우 이미 조치가 이뤄졌으나 KB금융 뿐 아니라 다른 금융사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이어진 만큼 이번 검사에서는 내부통제 전반에 대한 검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국민은행이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사태의 중심에 있는 만큼 내부통제의 적정성 및 불완전판매 등 불법행위에 대한 강도 높은 검사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최근 급증하는 가계대출과 관련해 여신심사·관리체계 등도 집중 살펴볼 것으로 점쳐진다. 국민은행은 은행권에서 가계대출 잔액이 가장 많다. 금감원은 이미 지난달 국민은행 등 5대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를 대상으로 가계대출 현장점검에 들어간 바 있다. 금감원은 가계대출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맞춰 취급됐는지, 연간 목표치에 맞게 가계대출 성장이 이뤄지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이 외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고위험자산에 대한 단기 실적 위주의 투자 의사 결정 및 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실태도 중점적으로 들여다 볼 것이라고 금융권에서는 보고 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만료되는 만큼 ‘지배구조 모범 관행’ 이행 상황을 점검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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