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선물ㆍ격려금 등 간접적 광고 효과 노리기도
식품·유통업계가 파리올림픽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잇달아 제품 모델로 발탁,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있다. 특히 경기 중간 간식 ‘먹방’으로 화제가 된 신유빈(탁구), 펜싱 2관왕을 달성한 오상욱 선수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19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최근 신유빈 선수를 ‘바나나맛우유’ 모델로 발탁했다. 빙그레가 신유빈을 모델로 선정한 것은 경기 중간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간식으로 바나나를 먹는 모습이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이에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와 신유빈의 귀여운 이미지가 부합한다고 판단, 올림픽 폐막 직후 발 빠르게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신유빈의 건강하고 긍정적인 이미지가 바나나맛우유의 이미지에 잘 부합해 모델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편의점 GS25도 신 선수와 협업해 주먹밥 2종을 선보인다. 평소 신 선수가 어머니가 만든 주먹밥을 먹고 힘을 냈다는 후일담에서 착안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국민 삐약이’라는 별명도 활용해 주먹밥과 반숙란, 상큼한 카프레제 등 컵델리(소용량 반찬)도 준비했다.
특히 신 선수는 경기 도중 바나나와 주먹밥 외에도 납작복숭아, 에너지젤 등 다채로운 먹방을 선보인 만큼 앞으로 추가 계약 체결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구매유인 효과도 상당하다. 여자 탁구 단식 8강전에서 섭취한 에너지젤은 전파를 탄 이후 품절 대란이 일었고, 간식으로 먹었던 납작복숭아도 지난달 말 쓱(SSG)닷컴 사전 예약 판매에서 이틀 만에 500세트가 완판됐다.
‘펜싱 몬스터’ ‘훈남 검객’이 별명인 오상욱 선수도 차세대 광고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오비맥주는 최근 카스 인스타그램에 오 선수 사진과 함께 ‘카스 라이트 제로 슈거가 뉴(New) 모델과 함께 돌아옵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려 광고 촬영 사실을 알렸다. 선수가 평소 즐기는 상품을 선물해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곳도 있다. 크라운제과는 경기 전 ‘새콤달콤 레몬맛’을 먹는다고 밝힌 사격 금메달리스트 오예진 선수에게 제품 7박스(630개)와 과자를 전달했다.
매일유업과 아워홈은 자사 임직원으로 일하는 선수의 부모님께 특별격려금을 지원하며 간접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있다. 매일유업은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박태준 선수의 아버지에게 축하격려금과 단백질 보충제 셀렉스를, 아워홈은 사격 금메달리스트 반효진 선수의 어머니에 장학금을 각각 전달했다. 박태준 선수 아버지는 매일유업 관계사에서, 반효진 선수 어머니는 아워홈에서 10년 근무한 장기근속 직원이다.
당분간 식품, 패션 분야를 중심으로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에 대한 러브콜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리올림픽에서 우리 국가대표팀이 당초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내면서 선수 광고모델 제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신유빈, 오상욱 선수 등은 스타성까지 겸비해 섭외 1순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