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특화’ 삼일·삼천당, 연매출 첫 2000억 돌파 가시권

입력 2024-08-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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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8-20 17:5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안과 병·의원 시장에 특화된 중견제약사들이 상반기 외형 성장을 발판으로 올해 연매출 2000억 원 돌파를 노린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일제약과 삼천당제약은 올해 상반기 나란히 매출 1000억 원 고지를 넘었다. 이에 따라 사상 첫 연매출 2000억 원 달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삼일제약의 상반기 매출은 연결기준 1086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5.3% 증가했다. 간경변 개선제 ‘리박트’와 간장보호제 ‘리비디’ 등 기존 제품 라인업과 안구건조증 치료제 ‘레바케이’, 황반변성 치료제 ‘아멜리부’·‘아필리부’ 등 최근 출시한 신제품이 꾸준히 성장한 데 따른 결과다.

아멜리부와 아필리부는 각각 ‘루센티스’와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로, 삼일제약은 개발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손잡고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아필리부는 올해 5월 처음 출시해 첫 달 매출 10억 원을 올리면서 연간 100억 원이 넘는 품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과사업부 뿐만 아니라 중추신경계(CNS) 사업부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삼일제약은 2021년 하반기 전담 영업팀을 꾸리고 비아트리스와 산도스 등 글로벌 제약사의 상품을 속속 도입했다.

CNS 사업부는 2021년 67억 원에서 2022년 211억 원, 2023년 28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7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3% 고성장했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CD411’의 글로벌 진출을 앞둔 삼천당제약은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 103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 연매출은 2021년 1673억 원에서 2022년 1773억 원, 지난해 1927억 원으로 지속 성장 중이다.

주력인 안과사업부의 매출은 내수와 수출을 더해 63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555억 원)보다 14.4% 늘어난 규모다.

삼천당제약은 유럽 파트너사가 SCD411의 유럽의약품청(EMA) 허가를 신청하면서 올해 4월 추가 마일스톤을 수령했다. 계약서에 따라 마일스톤의 정확한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유럽 5개국, 올해 3월 유럽 9개국과 SCD411의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CD411은 바이알과 프리필드시린지(PFS) 모두 한국과 EMA 허가 절차를 밟고 있으며, 프리필드시린지로는 첫 번째로 허가를 신청했다. 목표 출시 시점은 내년 1분기다.

외형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수익성 확대는 앞으로 해결할 과제다. 삼일제약과 삼천당제약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각각 32억 원, 40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모두 4%에 미치지 못한다. 양사 모두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어 성장세를 가속하면서 수익성도 늘려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삼일제약은 내년 초 베트남 점안제 위탁생산(CMO) 공장을 가동한다. 지난달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인증 실사를 마쳤으며, 세계보건기구(WHO GMP) 인증을 받으면 베트남 외 다른 국가에도 판매할 수 있다. 현재 대만과 유럽 등의 글로벌 제약사와 CMO 생산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천당제약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에 이어 아일리아 고용량 바이오시밀러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GLP-1) 비만·당뇨치료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 6월 609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 실탄을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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