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기차사용자협회장 “전기차 안전, BMS 알림부터 시작해야” [모빌리티]

입력 2024-08-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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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 BMS 이상 감지 시 사용자 경고 필요성 강조
안전 마진 등급제도 효율적…안전한 배터리 사용도 필요

▲김성태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 회장이 서울 강남구 이투데이빌딩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김성태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 회장이 서울 강남구 이투데이빌딩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배터리관리시스템(BMS)를 자주 체크해서 사용자에게 전송하지 않는 차는 국내에 출시를 못 하게 하면 전기차 화재가 확 줄어들 것입니다.”

김성태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 회장은 최근 연이어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에 관해 BMS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BMS는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의 전압, 온도 등 상태를 점검하고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이다.

김 회장은 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의 경우에도 BMS가 이상 여부를 소유주에게 전달했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사고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전기차 화재 사고의 초점이 너무 화재 자체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BMS를 통해 배터리 이상을 체크하거나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이 정도로 대형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테슬라의 경우 BMS에서 배터리 이상이 감지되면 사용자에게 앱 푸시로 전송을 한다”며 “지난해 초 테슬라 서비스센터에 입고된 차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고도 BMS 경고를 통해 소비자가 서비스센터로 입고한 뒤 화재가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연합뉴스)
▲지난 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최근 연이은 화재 사건 이후 BMS를 통해 배터리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위험 정도에 따라 고객에게 즉시 통보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BMS가 진단한 이상 징후 데이터는 즉시 원격지원센터로 전송되고, 이어 고객에게 입고 점검 및 긴급 출동을 안내하는 문자메시지가 자동으로 발송되는 방식이다. 현대자동차·제네시스는 이미 적용됐으며 기아는 이번 주 중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는 대로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김 회장은 배터리 안전 마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안전 마진은 충전·방전의 일부 구역을 안전을 위해 일부러 사용하지 않고 남겨두는 것을 의미한다. 안전 마진이 높으면 사용자가 100% 충전 하더라도 배터리 빈 공간이 많아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안전 마진을 높게 설정하면, 배터리 사용 용량이 줄어 주행 거리가 짧아지게 된다.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무조건 높게 설정할 수 없는 이유다. 배터리나 자동차 제조사에 따라 기준이 다를 수도 있다.

이에 김 회장은 “안전 마진을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하기를 강제하는 방식보다는 제조사가 안전 마진 확보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가령 안전 마진 등급제를 통해 1등급, 2등급을 표기하게 하는 방식도 효과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배터리 실명제에 대해서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배터리 실명제는 무조건 시행해야 한다”며 “본사의 허가가 필요한 수입차 브랜드의 경우 배터리 정보 비공개 시 판매를 금지하는 정도로 강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국회에서 관련 법안도 발의 됐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기차 제조사가 배터리 관련 정보를 자동차 등록원부에 기재하도록 하고, BMS에서 이상 상황 감지 시 소유자에게 통보하거나 소방 당국이 임의 조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성태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 회장이 서울 강남구 이투데이빌딩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김성태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 회장이 서울 강남구 이투데이빌딩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김 회장은 제조사 차원의 안전 대책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의 안전한 사용도 강조했다.

그는 “모든 배터리가 안전 마진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90% 정도까지만 충전하는 것이 배터리에 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사용하는 방법”이라며 전기차의 충전 제한 설정 기능 활용을 조언했다.

이어 “2~3개월에 한 번은 배터리를 20% 미만까지 사용한 뒤 완속으로 100%를 충전해 배터리가 특정 구간만 사용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셀 밸런싱’ 작업을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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