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 사상 첫 100만 달러 돌파...내년 120만 달러까지 간다?

입력 2024-08-20 15:07 수정 2024-08-2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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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온스당 2500달러 돌파
내년 중반 3000달러 전망도
중앙은행 금 매수·9월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 등 영향
미 대선·중동 리스크에 추가 상승 가능성 커

골드바 현물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 달러(약 13억3200만 원)를 돌파했다. 상당수 전문가는 금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져 골드바가 내년 중반 12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런던금시장연합회(LBMA) 자료를 인용해 16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2500달러를 돌파하고 나서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골드바 무게는 일반적으로 400온스 정도여서 그 가격이 개당 100만 달러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금 선물 가격도 이날 온스당 2540.8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주요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면서 금값이 크게 오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컨설팅업체 메탈스포커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앙은행의 금 매수는 483.3톤(t)에 달했다. 이는 골드바 4만 개에 달하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전쟁 등 중동의 군사적 갈등에서부터 미국 대통령 선거에 이르기까지 여러 불확실성이 존재하면서 안전자산인 금 투자 수요를 이끌 것이란 이유에서다.

싱가포르 BMI리서치의 사브린 초우두리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금 가격이 여러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해”라면서 “금은 불확실성 속에 번창하는데,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달 초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하자 이란은 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금값 상승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한 것은 물론 9월 빅컷(금리 대폭 인하)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미국 달러 가치와 금값은 통상 반대로 움직인다. 보통 금은 달러로 거래되는데, 금리 인하로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더 많은 달러를 내야 금을 살 수 있다. 이에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서는 달러 자산인 미국 국채보다 금의 투자 매력도가 더 커진다.

초우두리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9월 금값이 온스당 27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점쳤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팀은 전날 투자자 메모에서 “금 투자 선호도가 3~6개월 안에 더 커질 것”이라며 “4분기 금값이 온스당 2550달러, 내년 중반에는 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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