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개막...횃불 넘긴 바이든에서부터 200명 인플루언서까지

입력 2024-08-20 15:15 수정 2024-08-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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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세계 운명 달렸다…트럼프 이겨야”
대선 도전 단념 바이든 격려 분위기 역력
힐러리도 “해리스, 독재자에 러브레터 안 보내”
젊은 층 사로잡고자 인플루언서 동원
행사장 밖에서는 친팔레스타인 시위

▲미국 시카고에서 19일(현지시간)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소개되고 있다. 원 안의 사진은 조 바이든(오른쪽) 대통령이 이날 연설을 마치고 해리스 부통령과 포옹하고 있다. 시카고/AP·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시카고에서 19일(현지시간)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소개되고 있다. 원 안의 사진은 조 바이든(오른쪽) 대통령이 이날 연설을 마치고 해리스 부통령과 포옹하고 있다. 시카고/AP·로이터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대통령 선거 후보 ‘대관식’이 될 민주당 전당대회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전당대회가 이날부터 나흘 동안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진행된다. 민주당 대의원들은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각각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확정하고 11월 대선 승리를 다짐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날인 이날 메인 행사의 마지막 연설자로 연단에 올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횃불을 넘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당의 미래’라고 칭송하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설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

그는 연설에서 “지금의 결정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미국과 세계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며 “역사에서 보기 드문 순간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경제 활성화와 외국과의 동맹 관계 강화 등 자신의 업적을 언급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을 자신의 후계자로 선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켜야 하고, 투표해야 한다”며 “상원을 지키고 하원을 다시 이겨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트럼프를 이겨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장에서는 당을 위해 대선 도전을 단념한 바이든 대통령을 격려하고 예우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대의원과 당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무대에 오르자 ‘우리는 조를 사랑한다’는 팻말을 든 채 서서 “고마워요, 조”를 연신 외쳐댔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이날 연설에 나서 유리 천장을 깨기 위한 해리스 부통령의 도전을 전폭 지원했다. 그는 “그녀의 결단 덕에 나를 비롯해 수백만 명이 위대한 꿈을 꾸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절대로 독재자에게 ‘러브레터’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상대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했다.

해리스 부통령 본인도 개막식 당일 전당대회장에 깜짝 등장해 큰 환호를 받았다. 그는 “낙관, 희망, 신념을 갖고 전진할 것을 선언한다”며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이상을 위해 싸워 이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자신을 후임으로 지명한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역사에 남을 지도력과 국가를 위한 평생의 헌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연설자로 출격한다. 또 민주당은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데자 폭스, 나벨라 누르,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에스피나, 올리비아 줄리아나, 존 러셀 등 인플루언서들에게 연설을 맡기는가 하면 200명 이상의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출입증을 발급했다.

전당 내부는 축제 분이었지만 행사장 밖은 그렇지 못했다. 수천 명의 시위대가 유나이티드센터 인근에서 미국 정부의 이스라엘 지원 중단을 촉구하면서 행진했다. 격렬한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지만, 행사장 인근의 철조망을 부수려던 일부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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