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으로 몰리는 코인 투심…기대감 충족 못 하는 알트코인

입력 2024-08-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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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도미넌스 57% 기록…비트코인으로 투자금 몰려
과거 불장은 비트코인 투자금 알트코인으로 이동하며 형성
알트코인, 변동성 VCㆍ재단 락업해제 매도압력으로 가격부진

(로이터)
(로이터)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50%위에 머물면서 코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계속해서 비트코인으로 움직이고 있다. 과거 불장과 다른 패턴이 나타나며 가상자산 시장 투자금이 알트코인까지 향하지 못하고 있다.

20일 가상자산 통계 플랫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경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7%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57%를 넘어선 것은 올해 4월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란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중에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가상자산 시장 투자금 절반이 넘는 비율이 알트코인이 아닌 비트코인에 몰리고 있다.

과거 불장은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상승하면서 시작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도미넌스가 늘어나다가 이후 알트코인으로 자금이 넘어갔다. 비트코인이 최고가를 기록한 2021년 11월 비트코인 40%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50% 이하로 하락한 날은 없었다.

정석문 프레스토리서치 센터장은 “최근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올라가는 이유는 이더리움을 포함한 알트코인 부진이 큰 원인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 이더리움 현물 ETF는 예상보다 자금 유입이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이더리움 외 알트코인들은 락업 해제로 인한 VC, 재단 등의 매도압력에 대한 우려가 가격 부진에 기여하고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더리움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가 거래를 시작한 23일(현지시간) 3400달러에서 23% 하락한 26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올해 1월 미국에서 현물 ETF가 거래되고 난 뒤 3월 들어 2021년 11월 최고가인 6만9000달러를 돌파하고 더 나아가 7만300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이더리움을 비롯한 대부분의 알트코인은 여전히 2021년 당시 기록한 최고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날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시가총액 10위권 내 가상자산 중에서 올해 신고가를 기록한 가상자산은 △비트코인(BTC) △바이낸스코인(BNB) △톤코인(TON) 등 세 개뿐이다.

이승화 디스프레드 리서치팀장은 “최근 시장 상황은 변동성이 높은 모습을 보였는데,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높고 안전한 자산인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비트코인 ETF 도입으로 접근성이 높아진 이후 이러한 경향이 더 강화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진단했다.

이더리움 이후 가장 유력한 가상자산 현물 ETF 타자로 거론되던 솔라나 승인이 흐릿해진 것도 알트코인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반에크와 21셰어즈가 제출한 솔라나 ETF 심사 요청 서류(19b-4) 신청서를 웹사이트에서 삭제했다.

매튜 시겔 반에크 디지털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시카고옵션거래소 웹사이트에서 반에크 솔라나 ETF의 19b-4(거래규칙변경)가 삭제됐지만 우리는 여전히 플레이 중”이라며 솔라나 ETF 승인 시도가 계속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이승화 센터장은 알트코인 상승 조건으로 “매크로 상황이 개선되어 시장에 유동성이 충분히 공급되고 투심이 회복하는 것이 선결 조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도미넌스와 가격의 상관관계가 약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석문 센터장은 “가격에 있어서 과거에는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도미넌스) 상관관계가 강했으나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조금씩 떨어지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며 “이것만 보고 매도 매수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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