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 먹이 '로열젤리', 주름 개선 화장품으로 변신…내달 시판

입력 2024-08-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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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피부 평균 거칠기 15.5%ㆍ주름 깊이 최대 21% 줄여"
체계적 로열젤리 생산 시스템 구축…양봉농가 소득증대 기대

▲열젤리 함유 화장품 인체 적용 시험 기능성 확인 결과. (자료제공=농촌진흥청)
▲열젤리 함유 화장품 인체 적용 시험 기능성 확인 결과. (자료제공=농촌진흥청)

피부 주름 개선 효과가 뛰어난 '로열젤리 함유 기능성화장품'이 내달 중 시판된다.

로열젤리 함유 기능성화장품의 생산과 소비가 원활해지면 양봉농가의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은 특허 출원한 로열젤리 함유 화장료 조성물로 만든 화장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를 거쳐 피부 주름 개선 기능성화장품에 등록됐다고 21일 밝혔다.

로열젤리는 일벌의 머리 부분에 있는 하인두선에서 생성되는 여왕벌의 먹이로 알려진 물질이다.

피부의 미백, 피부의 주름 개선 효과 등을 갖춘 기능성화장품은 식약처 심사를 받아 안전성‧유효성 등 기능성을 입증한 경우에만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화장품과 차이가 있다.

이상재 농진청 농업생물부장은 "지난해 로열젤리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세포를 보호하고, 주름 관련 단백질 발현을 감소시켜 주름 형성을 억제하며 피부 보습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한 바 있다"며 "로열젤리 함유 화장품(세럼)을 눈가에 발랐을 때 피부 평균 거칠기는 15.5%, 주름 깊이는 최대 21% 줄어드는 것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열젤리 함유 화장품 원료의 조성물은 산업체에 기술 이전돼 제품 생산과 상용화가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올해 9월 시장에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로열젤리 기능성화장품 생산 확대를 위해서는 양봉농가와 생산계약을 맺어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에 농진청은 고품질 로열젤리를 생산하기 위해 꿀벌 품종을 육성해 왔으며, 2019년 ‘젤리킹’을 품종 등록하고 농가에 보급하고자 국가보급체계를 구축 중이다.

또한 로열젤리를 생산할 때는 다른 양봉산물과 달리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데, 양봉농가에서 더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로열젤리를 생산할 수 있도록 ‘로열젤리 대량 생산 시스템’을 확립했다.

이 부장은 "이 시스템은 어린 유충이 많은 벌집을 제조하고 기기로 로열젤리를 수집하는 등 로열젤리를 생산할 때 시간과 노동력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며 "이 시스템과 함께 생산 관리 지침서를 보급해 로열젤리 생산 효율성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농진청은 체계적인 로열젤리 생산 시스템 구축되면 로열젤리가 농가의 지속적인 소득원으로 자리 잡고, 안정적으로 원료 공급이 이뤄지는 등 양봉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로열제품 성분의 화장품 출시로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지고, 곤충 활용 친환경 생명 공학(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기반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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