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수준 초강력 태풍, 2050년대엔 2~3년마다 한반도 온다"

입력 2024-08-2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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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피해가 잇따른 2022년 9월 8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한 풀빌라가 땅이 유실되면서 내려앉아 있다. (뉴시스)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피해가 잇따른 2022년 9월 8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한 풀빌라가 땅이 유실되면서 내려앉아 있다. (뉴시스)

2022년 9월 경북 포항에 막대한 피해를 안긴 '힌남노'급 강력한 태풍이 2050년대에는 2∼3년마다 한국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스텍(포항공대) 환경공학부 민승기 교수, 김연희 연구교수, 이민규 박사 연구팀은 경북대,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국립기상과학원과의 공동 연구에서 동중국해 수온과 한반도 상륙 태풍의 강도 간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기상학과 기후변화 분야 국제 학술지인 '미국기상학회보'에 1일 게재됐다.

한국에 상륙하는 태풍은 대부분 제주도 남쪽에 있는 동중국해를 지난다.

이때 동중국해 수온이 높아지면 태풍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북상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된다.

태풍 힌남노 역시 동중국해를 지나면서 이례적으로 높은 29도 이상의 수온을 발판 삼아 세력이 강해졌다.

연구팀은 1982년부터 2022년까지 관측한 기상자료와 기후 모델 시뮬레이션 조사를 통해 동중국해 상층의 수온과 한반도 상륙 태풍의 강도 간 연관성을 파악하고 고수온 현상 발생 빈도를 분석했다.

이 기간 힌남노를 포함해 동중국해를 거쳐 한국에 영향을 미친 초강력 태풍(최대풍속 초속 54m 이상) 16개를 분석한 결과, 동중국해의 8∼9월 평균 수온이 높을수록 태풍 상륙 당시 강도가 강해졌다.

또 태풍이 가장 강력한 상태에 도달하는 위도는 과거보다 북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중국해 온난화로 인해 태풍이 약해지지 않고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한다는 뜻이다.

연구팀이 2070년대 탄소 중립을 가정하는 저배출 시나리오와 현실적인 중배출 시나리오 조건에서 기후모델 시뮬레이션을 분석한 결과, 동중국해 고수온 현상은 더 자주 일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한반도에 매우 강한 강도로 상륙한 힌남노급 태풍이 2030년대에는 5년마다, 2050년대에는 2∼3년마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민승기 교수는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와 상관없이 동중국해 온난화가 충분히 강해져 '힌남노'급 태풍의 상륙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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