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판관비율 전년비 5.5%p 개선
오아시스, 집품·포장 건수 70% 향상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 속 이커머스 업계에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새벽배송이 주력인 이커머스업체는 2분기 호실적으로 웃음 지었다. 업무·물류 등에서 비용을 줄이는 효율화 전략을 내세운 컬리와 오아시스는 기업공개(IPO) 목표 달성을 위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컬리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6% 증가한 5387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8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기록한 영업손실(472억 원)보다 390억 원 개선해 유의미하다.또한 컬리는 12억 원의 에비타(EBITDA : 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 지난해보다 394억 원 개선했다.
에비타는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력을 의미하는 지표 중 하나다. 앞서 컬리는 작년 12월 처음으로 월 에비타 흑자를 냈고 올해 1분기에도 71억 원을 기록하는 등 2개 분기 연속 에비타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컬리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도 신사업 확장 등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 성장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벽배송업체 오아시스도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오아시스에 따르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31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0% 신장한 72억 원이었다.
이로써 오아시스는 2011년 사업 시작 이래 12년 넘게 흑자를 이어갔다. 오아시스는 질적 성장도 이뤘다. 상반기 기준 오아시스마켓의 회원 수는 185만 명으로, 월 6회 이상 이용하는 충성 고객 매출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다. 올 상반기 기준 객단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다.
컬리와 오아시스의 2분기 실적 선방은 ‘효율화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양사는 최근 업무와 물류 등에서 비용을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컬리는 재사용포장재인 ‘컬리 퍼플박스’를 내세워 종이 포장재 사용량을 줄였고 드라이아이스 생산을 내재화해 비용을 절감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기준 판매관리비율을 작년보다 5.5%포인트 개선하고 포장비를 19% 줄였다. 또 컬리는 송파물류센터 철수를 통해 물류운영 안정화와 최적화를 이뤄, 주문처리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송파물류센터는 김포물류센터 대비 약 15~20% 효율이 낮았었다.
오아시스도 자사 물류 IT시스템 ‘오아이스루트’를 내세워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 오아시스 루트는 입고, 보관, 재고 관리, 배송 마무리 단계까지 모든 과정에 깔린다. 작업자 동선 효율화를 통해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주문 건을 소화할 수 있다.
오아시스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1인당 집품·포장 소화 건수는 2020년 사업 초기 대비 70% 이상 향상됐다. 오아시스는 추가적인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인공지능(AI) 무인결제 시스템을 개발했고 상품 인식률을 개선하는 시스템 고도화도 진행 중이다.
오아시스는 공항 검색대처럼 360도로 물건을 인식, 가격을 스캔해 자동 결제가 이뤄지는 무인결제 시스템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오아시스루트 물류시스템을 활용한 현장 업무 효율화는 오아시스의 흑자기조 주요 요인 중 하나”라면서 “효율적인 경영을 바탕으로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