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박영화' 탄생한 여름 극장가…7월 한국영화 매출액 534억 원

입력 2024-08-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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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박영화 탄생으로 팬데믹 이전 매출액 평균 상회
'퍼펙트 데이즈' 등 영화제 수상작ㆍ독립영화 인기

▲영화 '핸섬 가이즈', '탈주', '파일럿' 포스터 (네이버영화)
▲영화 '핸섬 가이즈', '탈주', '파일럿' 포스터 (네이버영화)

'핸섬가이즈', '탈주', '파일럿' 등 여름 성수기에 개봉한 영화들의 선전으로 7월 한국영화 매출액과 관객수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7월 한국영화 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7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534억 원이다.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7월 한국영화 매출액 평균(408억 원)의 130.7%(1.3배) 수준이다.

관객수 역시 562만 명으로 2017~2019년 7월 한국영화 관객수 평균(520만 명)의 108.2%(1.1 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선전에는 '핸섬가이즈', '탈주', '파일럿' 등 손익분기점이 관객수 200만 명 안팎인 중급 한국영화들의 흥행 덕분이다.

극장 여름 시즌의 시작인 7월 마지막 주에는 '모가디슈'(2021), '한산 : 용의 출현'(2022), '밀수'(2023)와 같은 텐트폴 영화가 개봉하는 것이 관례였다. 반면 올해는 중급 영화인 '파일럿'이 개봉하면서 팬데믹 이후 극장가에 나타난 변화의 조짐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성수기에 개봉한 '핸섬가이즈', '탈주', '파일럿' 등의 영화들은 흥행뿐만 아니라 작품성 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핸섬가이즈'는 옆길로 빠지지 않고, 코미디의 장르적 재미를 관객들에게 충분히 선사했다. '탈주'는 액션과 퀴어 멜로드라마를 섞어 이색적인 분단영화로 호평받았다.

특히 '파일럿'은 젠더 이슈를 불편하지 않은 방식으로 전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이 영화는 여성 동료들을 성희롱해 직장에서 해고된 남자 파일럿 '한정우'(조정석)가 여장을 통해 항공사에 재취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코미디의 외피를 두른 이 영화는 여장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에서 여성으로 일한다는 것의 고단함을 말한다. 이날 기준 '파일럿'은 400만 명의 누적관객수를 돌파하며 손익분기점(220만 명)을 훌쩍 넘겼다.

'퍼펙트 데이즈' 누적관객수 10만 명 돌파…영화제 수상작 인기 여전

▲영화 '퍼펙트 데이즈' 스틸컷 (티캐스트)
▲영화 '퍼펙트 데이즈' 스틸컷 (티캐스트)

독립ㆍ예술영화 순위에서는 제76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 '퍼펙트 데이즈'가 6억5190만 원의 매출로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이 영화는 도쿄 시부야의 공공시설 청소부로 일하는 '히라야마'(야쿠쇼 코지)의 삶을 조용히 관찰하며 반복하는 일상의 찬란함을 말한다.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야쿠쇼 코지가 내한해 배우 송강호와 함께 씨네토크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유튜브에 출연해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 영화는 이날 기준 누적관객수 11만4000명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하고 있다.

아울러 제76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3억1524만 원의 매출로 2위를 기록했다. 아우슈비츠를 관리하는 독일 장교 '루돌프 회스'(크리스티안 프리델)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 악의 평범성을 말하는 작품이다. 이날 기준 누적관객수는 20만 명을 넘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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