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ETF 점유율 7% 돌파…KB운용과 0.7%p 소수점 격차

입력 2024-08-23 15:23 수정 2024-08-2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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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운용 ETF 순자산총액 11조635억
점유율은 7.01%…7.79% KB운용과 소수점 차이
‘배재규 매직’ 통했나…반도체 ETF 등으로 개미 선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 중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점유율 7%를 넘기며 3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최근 자산운용업계의 ETF 순위 경쟁이 격화하면서 점유율을 높이기 어려운 상황인 것과는 대조적인 성과다.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약진으로 조만간 ETF 점유율 순위에 변동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11조635억 원으로 집계됐다. 4조9000억 원대를 기록하던 전년 동기보다 2.5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올해 초(5조9415억 원)보다는 5조 넘게 늘어났다.

이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7.01%를 기록했다. 점유율이 7%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말만 해도 시장 점유율은 4.89%에 불과했다.

점유율이 크게 늘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과 3위인 KB자산운용과의 점유율 격차는 0.78%포인트(p)로 좁혀졌다. 전년 동기만 해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당시 8.03%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던 KB자산운용과 3%p가 넘는 격차를 보였는데, 1년 새 그 차이를 소수점 수준으로 크게 줄인 셈이다.

실제 ETF 시장이 연초 121조에서 158조 원 수준으로 크게 성장하면서 자산운용사 전반의 ETF 몸집은 불어났지만, 시장 점유율을 2%p 넘게 늘린 곳은 한국투자신탁운용뿐이다.

현재 ETF 시장은 순자산총액 기준 삼성자산운용 61조2315억 원, 미래에셋자산운용 56조1456억 원, KB자산운용 12조2979억 원 등 순이다. 다만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은 전년 동기보다 점유율이 오히려 축소됐다.

업계에서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많다. 삼성자산운용에서 KODEX ETF를 이끌며 ‘ETF 아버지’로 불리던 배 대표는 2022년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반도체·빅테크 ETF 등을 중심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개인 투자자의 선호를 키웠다.

실제 ETF체크에 따르면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6%로, ETF 전 종목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미국 증시가 일부 조정을 겪었음에도 크게 선방한 성과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최근 2년간 상품 프로세스 정량화 및 본부 간 소통 강화가 양질의 상품 개발로 이어졌고, 적절한 시기에 재밌는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을 통해 고객 인지도가 많이 높아진 덕분인 것 같다”며 “투자자금 대부분이 개인 자금일 정도로 개인 투자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어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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