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덕함’에 고개가 끄덕…식품업계 ‘그릭요거트 삼매경’

입력 2024-08-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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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ㆍ일동후디스 등 선두업체 판매량 증가세

1~7월 편의점 3사 판매량도 급증
동원ㆍ빙그레 등 신제품 출시 ‘봇물’
맛은 물론 다이어트ㆍ건강에 도움
“다양한 토핑 첨가해 먹는 재미도”

▲왼쪽부터 '풀무원요거트 그릭 시그니처', 일동후디스 '후디스 그릭요거트'. (사진제공=풀무원·일동후디스)
▲왼쪽부터 '풀무원요거트 그릭 시그니처', 일동후디스 '후디스 그릭요거트'. (사진제공=풀무원·일동후디스)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힘입어 그릭요거트가 다이어트 대용 건강 식품으로 주목받으며 요거트(발효유) 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꾸덕꾸덕한 식감과 맛도 한몫을 하면서 시장에서 스테디 셀러(Steady Seller)로 자리 잡는 추세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일동후디스 등 그릭요거트 선두업체의 판매량은 일제히 증가세다. 그릭요거트는 일반 요거트에서 유청을 제거해 물기가 거의 없어 꾸덕꾸덕한 식감이 특징이다. 단백질 함량은 높고 당은 낮아 다이어트와 건강식으로 인기다.

10년 연속 그릭요거트 판매량 1위(2014~2023년·닐슨코리아 데이터 기준)인 풀무원다논은 올해 1~7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5%가량 성장했다. 풀무원다논의 오프라인 매장 기준 시장 점유율은 36%다. 풀무원다논은 그릭요거트 기본 품목인 ‘그릭 시그니처’를 비롯해 과일 콩포트를 첨가한 ‘그릭콩포트’ 등을 판매 중이다. 5월에는 기존보다 용량이 1.8배 많고 무설탕인 150g 제품도 출시했다.

풀무원다논과 함께 그릭요거트 선구자격인 일동후디스의 ‘후디스 그릭’도 판매량이 꾸준하다. 후디스 그릭(80g)은 2012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1억 개를 돌파했고, 2021년 출시한 450g 대용량 제품도 연평균 판매량이 22%씩 성장하고 있다. 올 상반기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했다. 젊은 세대가 즐겨 찾는 편의점에서 그릭요거트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GS25에 따르면 올해 1~7월 기준 그릭요거트 판매량은 작년보다 143.7% 늘었다. 요거트 제품군 중 그릭요거트 매출 비중은 2022년 5.2%에서 올해 40%로 크게 늘었다. CU도 이 기간 그릭요거트 전체 판매량이작년보다 325.8%, 세븐일레븐은 2배가량 각각 성장했다.

그릭요거트 신제품 출시도 늘고 있다. 동원F&B는 4월 ‘이중 유청분리 공법’을 사용해 꾸덕꾸덕함은 살리고 크림으로 고소함을 추가한 ‘덴마트 그릭 오리지널’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지난달 판매량이 출시 첫 달 대비 2배가량 늘었다. 빙그레, 남양유업도 작년 4월과 6월 각각 ‘요플레 그릭’, ‘불가리스 소화가 잘되는 우유로 만든 요거트 그릭’을 출시했다. 서울우유는 그릭요거트 전문업체 요즘(YOZM)과 3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업 제품을 개발 중이다.

그릭요거트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그릭요거트 오프라인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46% 증가해 떠먹는 요거트 시장 성장 전체를 이끌 만큼 대세가 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짝인기를 얻은 후 사라지는 제품들과 달리 그릭요거트는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며 "다이어트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여러 토핑을 얹어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만큼 남녀노소 전 연령대에서 인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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