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떼고 다시 붙자”…유통공식 깨는 백화점, 매출반전 노린다

입력 2024-08-27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본 기사는 (2024-08-26 17:5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백화점 빅3, 리뉴얼로 위기탈출...이름까지 개명하며 소비수요 충족

신세계百 경기점, 사우스시티로 탈바꿈
현대百 부산→커넥트 현대…롯데百 수원→타임빌라스
엔데믹 후 성장 침체기 빠져…트렌디 전략 선회

▲신세계 사우스시티로 명칭을 변경하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 사우스시티로 명칭을 변경하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백화점에서 ‘백화점’이 빠지고 있다. 점포 명에 ‘백화점’을 붙이는 기존 공식을 깨는 동시에 럭셔리보다 유행(트렌드)을 추구, 다양해진 소비 수요를 충족시켜 성장 침체기를 탈출하겠다는 자구책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29일부터 점포명을 '신세계 사우스시티'(SOUTHCITY)로 바꾼다. 점포명 변경은 16년 만이다. 앞서 2007년 죽전점으로 개점, 2009년 경기점으로 명칭을 한 차례 바꾼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2020년부터 올해 2월까지 4년에 걸쳐 경기점 리뉴얼 공사를 실시, 4만6280㎡의 공간을 바꿨다. 이는 전체 매장에 90% 수준으로 사실상 점포 전체를 갈아엎었다. 게다가 남쪽을 상징하는 이름까지 내걸면서 수도권 남부 랜드마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현대백화점 부산점도 이름을 커넥트 현대로 변경, 지역 맞춤형‧도심형 복합쇼핑몰로 내달 6일 재탄생한다. 현대백화점은 7월 부산점을 영업 종료 한 뒤 2개월 간 리뉴얼했다. 부산 지역 콘텐츠와 체험형 테넌트, 정상·이월 상품 동시 판매 매장도 선보여 고객에게 폭넓은 쇼핑 선택지를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타임빌라스 수원점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타임빌라스 수원점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백화점도 5월 롯데백화점 수원점과 롯데몰 수원점을 통합해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변경했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6만9421㎡(약 2만1000평) 규모의 백화점, 쇼핑몰, 마트, 시네마가 있는 복합쇼핑몰이다. 그동안 건축구조상 백화점과 쇼핑몰을 구분했지만, 이번 리뉴얼을 통해 백화점·쇼핑몰로 구역을 나누지 않고 브랜드를 재배치했다.

국내 주요 백화점 3사가 리뉴얼 점포명에서 ‘백화점’을 떼어 낸 건 엔데믹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2년 4분기부터 성장 침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의 작년 연간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2.2%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와 2분기 역시 각각 5.5%, 0.8%를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명품 소비 등으로 분기별 두 자릿수대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는 실적이 잘 나오는 ‘럭셔리’ 백화점은 그대로 유지하는 동시에 저매출 점포는 복합쇼핑몰 형태로 리뉴얼, 소비자의 다양해진 쇼핑 니즈를 충족시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산이다.

▲‘더현대 서울’ 외부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외부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이 대표적이다. 2021년 오픈한 더현대 서울은 휴식 공간을 대폭 확대하고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는 방식 대신 큐레이션 방식을 택하는 등 기존과 다른 공식으로 접근했다. 이에 더현대 서울은 개장 2년 9개월 만인 2023년 연매출 1조 원을 넘으며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간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아울렛 등의 명칭은 소비자 관점이 아닌 공급자 관점이다 보니 복잡해진 고객의 쇼핑 니즈를 한 번에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온라인 쇼핑 채널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을 버려야 했는데, 럭셔리한 이미지를 갖춘 점포는 그대로 두고 변화가 필요한 점포는 과감하게 바꾸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고프코어? 러닝코어!…Z세대가 선택한 '못생긴 러닝화'의 정체 [솔드아웃]
  • 단독 실손청구 전산화 구축비 분담률 손보 75 생보 25 가닥
  • 티메프 “12월까지 M&A”…성공은 ‘글쎄’
  • 통신 3사, 아이폰 16 시리즈 13일부터 사전 예약
  • "추석 연휴, 뭐 볼까"…극장은 베테랑2 '유일무이', OTT·문화행사는 '풍성'
  • 한글 적힌 화장품 빼곡...로마 리나센테 백화점서 확인한 'K뷰티 저력’ [가보니]
  • 단독 맘스터치, 국내서 드라이브스루 도전장…내달 석수역에 문 연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9.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9,690,000
    • +2.44%
    • 이더리움
    • 3,216,000
    • +2.49%
    • 비트코인 캐시
    • 450,200
    • +0.65%
    • 리플
    • 767
    • +2.13%
    • 솔라나
    • 182,700
    • +0.77%
    • 에이다
    • 484
    • +0.83%
    • 이오스
    • 677
    • +1.8%
    • 트론
    • 203
    • -1.46%
    • 스텔라루멘
    • 130
    • +3.17%
    • 비트코인에스브이
    • 64,700
    • -0.54%
    • 체인링크
    • 15,080
    • +5.9%
    • 샌드박스
    • 351
    • +2.3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