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으로 승부본다더니…특례상장기업 수익률 마이너스

입력 2024-08-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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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특례상장한 기술기업 수익률 -11%
적자기업 ‘옥석 가리기’ 실패한 데다
파두·시큐레터 사태로 투자자 신뢰 잃어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5년간 기술력 하나로 국내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의 주가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적자기업에 대한 문턱이 낮아 옥석 심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던 데다 최근 기술성장기업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사례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식는 모습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까지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기업 147개사의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수익률(23일 기준)은 -11.33%으로 집계됐다. 주가수익률이란 한 달(영업일 20일)을 기준으로 계산된 수치다.

기술특례상장이란 수익성이 나지 않더라도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상장 기준을 완화해주는 제도다. 외부 전문평가기관 중 두 곳에 평가를 신청해 A나 BBB등급 이상을 받으면 코스닥 시장에 도전해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전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347개 기업(기술특례상장 포함)들의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이 0.25%로 집계됐다. 이를 감안하면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의 수익률이 일반 상장 기업보다 훨씬 부진하다는 의미다.

기업별로 보면 2019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사장한 올리패스의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다. 당시 공모가 2만 원으로 상장한 올리패스는 23일 기준 -94.78%를 기록하고 있다. 그다음 △클리노믹스(-86.20%) △바이젠셀(-84.87%) △젠큐릭스(-83.44%) △에스씨엠생명과학(-82.64%) △네오이뮨텍(-82.04%) △큐라티스(-80.03%) 순으로 낮았다.

특히나 올해 기술특례로 증시에 데뷔한 기업들의 주가수익률은 더욱 부진했다. 올해 코스닥에 입성한 기술성장기업 24개사의 평균 주가수익률은 -22.37%로 5년 내 상장한 기술성장기업의 수익률(-11.33%)보다 두 배 가까이 차이 났다.

기업별로 보면 △아이씨티케이(-56.80%) △엑셀세라퓨틱스(-53.85%) △이노스페이스(-50.00%) △뱅크웨어글로벌(-41.48%) △코셈(-42.81%) △케이쓰리아이(-41.48%) 순으로 저조했다.

최근 기술성장기업들의 주가수익률이 부진한 것은 ‘뻥튀기 상장’ 등 투자자의 신뢰를 무너뜨린 사례들이 발생해서다. 지난해 10월 기술특례로 상장한 파두는 연간 매출 추정액을 1200억 원으로 내세우며 몸값이 1조 원까지 올랐으나, 실제 분기 매출이 1억 원에도 못 미치면서 ‘몸값 부풀리기’ 의혹이 커졌다. 같은 해 8월 상장한 시큐레터는 분식회계 의혹 등으로 4월 5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장기 수익률이 부진한 원인에는 과거 적자기업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옥석 심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9년 바이오벤처기업들이 기술특례상장제도를 이용해 무더기로 증시에 들어왔는데, 현재 기술력이 실적으로 이어지는 사례들이 드문 게 현실이다. 문턱을 너무 낮춘 탓에 ‘무능력’ 기업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상장폐지 조건을 강화해 좀비기업을 퇴출해 증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증권업계 기업공개(IPO) 관계자는 “바이오기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자기 제품을 판매해 수익을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특성이 있다”면서도 “이를 감안해도 장기간 실적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투자자보호 원칙을 놓고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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