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업계가 본격적인 지급결제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지난해 주식거래 수수료 인하 경쟁에 이어 올해에도 CMA 수익률 인상 경쟁에 나설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서비스로 수수료 인하 경쟁을 촉발한 하나대투증권이 올해 또 다시 CMA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한 이후 대형 증권사인 삼성증권도 CMA 금리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6일 7월말 소액결제를 앞두고 기존보다 금리가 높은 연 4%의 수익률과 더욱 혜택이 강화된 '삼성CMA+'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6일부터 삼성증권 신규고객이 삼성CMA+ RP형을 가입한 후 CMA를 급여계좌로 지정하고, 적립식펀드에 월 30만원 이상 자동이체 할 경우 6개월간 연 4.0%의 우대 수익률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RP형 CMA의 기본 수익률인 연 2.5%에 1.5%가 추가 제공되는 것으로, 6개월 이후에도 기본 수익률에 연 0.25%의 추가 수익률이 제공된다"며 "단 추가 수익률은 CMA 잔고 300만원 한도까지만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피가로' 서비스로 수수료 인하 경쟁을 주도한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5월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내세운 CMA 서비스인 'Surprice'를 출시한 바 있다.
하나대투증권의 'Surprice'는 7월말까지 가입하는 신규 고객은 2개월간 300만원 한도 내에서 하루만 맡겨도 연 4.1%의 업계 최고의 수익률을 적용 받으며, 향후 거래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계속 받을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한도 금액을 500만원으로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보면 고객 유인을 위한 경쟁이 너무 과열되는 것 같다"면서 예치 금액과 기간에 한도가 있어 증권사의 수익 구조가 악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연 4%대의 금리로 인상하는 것은 역마진 구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초창기 고금리로 고객을 유인하려는 생각으로 인상을 결정했겠지만 이는 증권업계의 과당 경쟁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다른 증권사들도 금리를 올리거나, 혹은 고객을 유인할 만한 다른 서비스를 내놓아야 하는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