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량 밑에서 ‘신나게 뛰어놀개(犬)!’…“제 강아지한테 친구 생겨 행복하죠” [區석區석-성동구 송정 반려견 놀이터]

입력 2024-08-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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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점용허가 받은 서울시 제1호 반려견 놀이터
놀이터 내 중소형견·대형견 공간 분리해 안전 ↑
반려견 놀이기구·배변봉투함·조명·벤치 등 조성

▲서울 성동구의 송정 반려견 놀이터의 모습. (자료제공=성동구)
▲서울 성동구의 송정 반려견 놀이터의 모습. (자료제공=성동구)

복실아! 저쪽에 공 있어. 어서 뛰어가야지.

지난 25일 서울 성동구 내 송정 반려견 놀이터에서 만난 견주는 공을 물고 온 4살 시바견 복실이를 쓰다듬으며 물을 건넸다. 대형견 놀이터에 입장한 복실이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곳곳을 탐색하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복실이 견주는 “산책을 자주 다니다 반려견 놀이터를 우연히 발견했다”라며 “복실이가 공놀이를 좋아하다 보니 자주 온다”고 말했다. 이어 “복실이가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고, 주인들은 앉아서 쉴 수 있다 보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의 송정 반려견 놀이터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구민들과 강아지들에게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성동구와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성동구의 반려 가구 수는 1만3792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약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는 반려인구 1500만 시대를 맞아 관내에도 반려 인구가 더욱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정 반려견 놀이터(송정동 73-24)는 2023년 7월 하천법 개정 이후 하천점용허가를 받은 서울시 제1호 반려견 놀이터다. 특히 송정 반려견 놀이터는 중랑천 송정교 하부 유휴공간에 조성돼 날씨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24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날 방문한 송정 반려견 놀이터는 중소형견과 대형견으로 공간이 분리된 모습이었다. 놀이터에 입장 전에는 ‘반려견 놀이터 이용안내문’과 ‘체고 기준표’를 통해 안내 수칙을 익힐 수 있었다. 반려견 놀이터 내에서는 반려견들의 배변을 직접 수거하고, 맹견들은 입마개를 착용해야 한다. 또 체고 40cm를 기준으로 대형견과 중·소형견을 구분해야 한다.

철제문을 열고 들어가면 반려견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놀이터 주변에는 강아지들을 위한 미끄럼틀부터 시작해 펫토렛(반려동물 소변기), 배변봉투함, 반려견주들을 위한 벤츠 등 각종 편의시설이 설치됐다.

평소 송정 반려견 놀이터를 자주 방문한다는 이주은(30) 씨도 “강아지를 산책하면서 하도 자주 가다 보니 다른 강아지들이랑도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다”라며 “제 강아지한테 친구가 생기니 저 또한 행복하다”고 말했다.

반려동물도 함께 행복한 성동…“놀이 공간부터 교육 프로그램 운영”

▲서울 성동구 송정 반려견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복실이.  (김채빈 기자 chaebi@)
▲서울 성동구 송정 반려견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복실이. (김채빈 기자 chaebi@)

현재 구는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반려동물 친화 정책을 펴고 있다. 구는 내년에도 반려견 놀이터 1곳을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행당동에는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녹지와 그늘막이 조성된 휴식 공간 ‘반려견 함께 쉼터’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관내 유실·유기 동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보호 현장출동반을 지난해 2명에서 올해부터는 3명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구조한 동물은 동물등록 사항을 확인 후, 가족의 품으로 안전히 돌려주는 바로 인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보호자를 찾을 수 없는 유기동물은 구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하며, 입양자에게는 서울 자치구 중 최대 금액인 25만 원을 지원해 유기동물 입양 문화를 장려하고 있다.

구는 다음 달 28일 살곶이 체육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제2회 반려동물 축제 ‘#성동에서 놀다가개’를 개최할 예정이다. 축제에서는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교감을 나누며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반려가족 패션쇼 △반려견 운동회 △OX 퀴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건강상담, 위생미용, 펫타로, 견생네컷 등 다채로운 체험 부스도 경험할 수 있다.

성동구 관계자는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공존하고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모두 함께 행복한 성동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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