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현재 번아웃 상태…불법 의료 근절하고 업무 범위 명확히 해야"

입력 2024-08-2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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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교육실 향하는 의료 관계자 (연합뉴스)
▲간호교육실 향하는 의료 관계자 (연합뉴스)

간호사들이 총파업을 결의한 것에 대해 송금희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이 "간호사는 현재 번아웃 상태"라고 호소했다.

송 부위원장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29일부터 시작되는 간호사 총파업은 현재 61개 사업장에서 2만4000명이 투표해 91%의 찬성률로 가결됐다"며 "병원은 공익 사업장이기 때문에 필수 업무 유지 협정을 맺어 수술실, 응급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곳에 필수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 이런 곳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거의 다 파업에 참여한다는 뜻"이라고 현재 상황을 정리했다.

파업을 결정하게 된 이유로 송 부위원장은 "저희 보건의료노조 파업은 전공의 집단 진료 거부와는 다르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현재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 공백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떠넘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시기에 전담병원 역할을 담당했던 공공병원들도 회복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 이런 상황들이 보건의료 노동자들을 파업으로 내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종합병원의 상황이 심각하다. 송 부위원장은 "응급실, 중환자실, 일반 병동의 입원 환자들을 담당하던 전공의들이 빠지면서 그 빈자리를 진료지원(PA) 간호사들이 메우고 있다"며 "하지만 의사들의 지도로 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전문의들이 24시간을 모두 커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결국 전공의가 빠지면서 그 몫을 간호사, 교수 등이 감당하다가 한계가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공의 진료 거부 사태가 6개월 이상 장기화되면서 PA 간호사들은 물론이고 일반 간호사들에게까지 의사 업무가 전가되면서 번아웃이 되고 있다"며 "사표를 내고 병원을 떠나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덧붙였다.

보건의료노조는 불법 의료 근절과 업무 범위의 명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송 부위원장은 "현재 의사들의 업무를 체계적인 교육훈련이나 법적인 보호 없이 간호사들이 하고 있다. 이건 명백한 불법 의료"라며 "정부에 분명히 요구한 사항이지만 의사가 부족해 여전히 이런 문제가 생기고 있다. 표면상으론 병원이 책임진다고 하지만 막상 상황이 벌어지면 결국 간호사가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금 숙련된 간호사도 부족한 상황에서 이런 것들을 경험이 적은 간호사들이 하다 보면 심각한 의료사고를 유발할 우려가 크다"며 "시범 사업 전에 이를 거부했던 간호사들이 있었지만 병원에선 인사 조치 내지는 '너 말고도 할 사람 많다'는 식의 반응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송 부위원장은 "국민도 동의하고 의사들도 반대할 수 없을 정도의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이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으로 나와야 한다"며 "의사 단체 역시 최우선으로 진료 정상화에 협력해야 한다. 또 의료개혁 방안에 대해서 무조건 반대만 하지 말고 합리적인 대안을 내놔야 국민도 신뢰하고 대화의 장도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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