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조지아 공장 ‘환경허가 재검토’ 변수…10월 가동은 가능할 듯

입력 2024-08-27 16:14 수정 2024-08-2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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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올해 하반기 가동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조감도.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올해 하반기 가동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조감도.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미국 연방정부 당국이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공장에 대한 환경 허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10월부터 공장을 조기 가동하려던 현대차그룹의 계획에 변수가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육군 공병단은 23일 서한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조지아 공장에 대한 환경 허가를 재평가하겠다고 통보했다. 2022년 공장 설립 계획 발표 당시 공병단은 식수원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며 건설을 승인했는데 뒤늦게 재검토에 나선 것이다.

공병단은 서한을 통해 “현대차가 2022년 프로젝트 허가를 신청할 당시 지역의 주요 식수원인 지하수에서 하루 최대 660만 갤런을 사용하고자 한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이 프로젝트가 ‘무시할 정도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결론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보호단체의 민원은 올해 초 조지아주가 공장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4개의 새 우물을 짓겠다고 제안한 뒤 공장에 필요한 물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면서 제기됐다. 해당 단체는 ‘오기치강 수호자’라는 곳으로, 이들 단체는 현대차 프로젝트 허가를 재검토하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6월 당국에 통보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환경 영향 재평가로 공장 가동이 지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사라 립스 조지아주 환경보호부 대변인은 “연방정부의 추가 감시가 현대차 공장에 대한 조지아 규제기관의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치거나 공장 완공을 지연시킬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공병단 측도 이번 재평가 방침에 따라 현대차에 건설 중단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당국의 요청에 최대한 협조하면서 준공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 육군 공병단의 요청에 대해 직접적인 협력 상대인 조지아주 경제개발부가 관련 기관 및 단체에 적절히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확신하며, 필요한 경우 이에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공장 운영이 지역사회의 물 자원에 부정적 영향이 없도록 당국과 끊임없이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며 “HMGMA는 환경 영향을 줄이고 지역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인정된 기준과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10월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전기차 전용 신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건설에 착수했다. 연간 30만 대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완공되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 6개 차종을 생산하게 된다. 최근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차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차도 혼류 생산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HMGMA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미국 정부는 현지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 혜택을 주고 있는데 그간 전기차 대부분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해온 현대차그룹은 혜택을 못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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