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재배지 가뭄과 팜 나무 노화 영향
팜유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생산량 감소가 전망되고 있어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팜유 협회와 인도네시아 팜유 위원회는 올해 팜유 생산량이 3~5%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2월까지만 해도 두 기관 모두 올해 생산량 증가를 전망했었다.
인도네시아 팜유 협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팜유 생산량은 3년간의 생산량 감소를 딛고 지난해 5484만 톤(t)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생산량이 5200~5300만 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팜유는 야자나무의 일종인 팜 나무의 열매를 압축해 짜낸 기름이다. 팜유는 비누부터 아이스크림, 연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의 원료로 사용된다.
생산량 감소 원인으로는 주요 재배지역에 강우량이 평년을 밑돈 데다 팜유 나무 노화가 꼽힌다. 하디 수겡 인도네시아 팜유 협회장은 “인도네시아 주요 팜유 재배 지역 중 약 3분의 1에서 지난달 평년보다 적은 강우량을 기록했다”면서 “이번 달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해외농업국도 이달 초 보고서에서 가뭄의 영향으로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인도네시아 팜유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팜유 재고가 3년래 최저치에 도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팜유 생산량 기준 세계 2위 말레이시아도 나무 노화와 노동력 부족으로 공급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팜 나무의 노화도 문제다. 인도네시아 팜유 위원회에 따르면 일부 농장의 1헥타르당 팜 열매 생산량이 830kg에서 700kg으로 줄어들었다. 팜유 위원회는 “소규모 농장 대부분이 25년 동안 재배를 해왔으며, 향후 생산량을 늘리려면 새로운 나무를 심어야 한다”면서 “아무도 이 문제를 깨닫지 못한다면 인도네시아의 팜유 영광은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