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SK하닉·현기 팔고 산 종목…'제약·조선·금융'

입력 2024-08-29 08:21 수정 2024-08-2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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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지분 1.88%p 늘려…증권가 “저평가”
엘리베이터 점유율 1위 현대엘리베이터 매수
한화오션 업황 회복 수주 확대 전망에 장바구니 담아
삼성생명·삼성증권·NH투자증권 등 금융주도 매수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사진= 국민연금)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사진= 국민연금)

국민연금이 8월 들어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 등 반도체·자동차 보유 지분을 팔고 현대엘리베이터, 대웅제약, 한화오션 등 제약·조선·금융주 지분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를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은 이달 21일 기준 대웅제약 주식 21만8334주를 사들였다. 이로써 국민연금은 대웅제약 보유 지분율을 올해 2월 8일 기준 8.15%에서 10.03%로 1.88%포인트 늘렸다.

대웅제약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에 추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대웅제약이 견조한 본업 성장과 글로벌 기술 수출 실적 등으로 경쟁력이 있으나 소송 리스크로 저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의 신약 듀오인 펙수클루와 엔블로의 고성장에 주목한다”며 “대웅제약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3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9%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연금은 이달 25일 기준으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도 30만5960주 사들여 지분율을 기존 5.19%에서 6.20%로 1.01%포인트 늘렸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엘리베이터 서비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국내 엘리베이터 유지 관리 서비스 매출이 2016년 16%에서 올해 22.1%로 지속 성장 중이다.

조선업체 한화오션의 주식도 81만8892주 사들이며 지분율을 지난해 5.01%에서 5.81%로 늘렸다. 증권가에선 한화오션의 신규 수주가 다음 달부터 늘어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신에 따르면 독일해운사 ‘하파크로이트’, 덴마크해운사 ‘머스크’ 등이 대규모 시리즈 발주를 준비 중이다. 기간 조정이 끝나가고 있다”며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분석했다.

국민연금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 관련 종목들의 지분도 추가로 확보했다. 이달 초 삼성생명 주식 140만주 사들이며 지분율을 6.17%에서 6.87%로 늘렸다. 삼성증권 보유비율도 11.54%에서 12.83%로 늘렸고 NH투자증권(6.23%→7.29%), 키움증권(11.39%→11.75%)의 지분도 확대했다.

이 밖에 국민연금은 KT&G(6.20%→6.48%), 제일기획(9.99%→10.01%), DL이앤씨(9.98%→10.10%), HDC현대산업개발(10.00%→10.10%), SK이노베이션(6.28%→6.3%) 등을 장바구니에 추가로 담았다.

반면 반도체와 자동차 종목의 지분은 줄였다. SK하이닉스의 보유 비중은 기존 7.9%에서 7.41%로 0.49%포인트 줄였다. 현대차의 보유 비중은 7.78%에서 7.33%, 기아의 보유 비중은 7.17%에서 6.61%로 줄였다. 한미약품의 주식도 6만6885주를 팔아 지분을 9.95%에서 9.43%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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