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우리금융, 동양·ABL생명 1.5兆에 인수…당국 승인 변수

입력 2024-08-28 16:31 수정 2024-08-2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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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비바생명 매각후 10년만…친인척 부당대출 제재 가능성이 변수

우리금융그룹이 1조5493억 원에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한다. 2014년 우리아비바생명을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보험업에 재진출하는 것이다. 보험업 포트폴리오 확장까지 9부 능선을 넘었지만 최근 불거진 손태승 전 그룹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의 제재 가능성이 변수로 떠올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 조치를 취할 태세를 보이면서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28일 “손 전 회장 조사·검사 결과 조치에 겸허히 따르겠다”고 밝히면서 당국의 행정적인 조치가 이번 인수합병(M&A)의 최대 리스크가 될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주식매매 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지분과 가격은 동양생명 75.34% 1조840억 원, ABL생명 100% 2654억 원이며 총 인수가액은 1조 5493억 원이다.

동양생명은 국내 22개 생보사 중 수입보험료 기준 6위 대형 보험사로, 지난해 총자산 33조 원, 당기순이익 3000억 원 규모를 달성했다. ABL생명은 업계 9위 중형 보험사다. 총자산은 17조 원으로 800억 원 규모의 순익을 냈다.

임 회장은 숙원사업인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올해 5월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발표했다. 지난달 24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합병을 인가받은 포스증권은 이달 1일 우리투자증권으로 공식 출범했다. 이어 종합금융그룹 목표를 위해 다수의 보험사를 인수대상으로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올해 5월부터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했고 이어 6월에는 업무협약을 체결해 독점적 협상지위를 확보하고 실사에 돌입했다.

회계 및 계리, 법률 전문가들이 참여한 약 2개월간의 실사과정을 통해 기업가치를 산정했으며, 다자보험과 가격 및 거래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이날 SPA 체결에 이르게 된 것이다.

우리금융이 앞으로 필요절차를 거쳐 동양, ABL생명 두 보험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면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은행, 증권, 보험 등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 사업 포트폴리오가 완성되며 계열사 간 연계 영업도 활성화될 것이란 게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또 90%를 넘나드는 은행 의존도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관건은 SPA 다음 단계인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 심사다. 금융사 지배구조 감독규정에 따르면 금융사가 다른 금융사의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서는 최근 1년간 기관 경고 조치를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금융지주사의 경우 규정상 대주주 적격 심사를 거치지 않고 자회사 편입 승인을 거치면 M&A가 완료된다. 하지만 규정과 무관하게 이복현 원장이 나서서 현 경영진 책임론까지 언급할 정도로 강경모드로 나오고 있어 행정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매매 계약은 체결했지만, 아직 절차가 끝난 건 아니다”라며 “절차 완료까지 3~4개월 정도 기간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 회장은 이날 손 전 회장 사태 이후 두 번째 긴급임원회의를 소집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다시 한번 머리를 숙였다. 그는 또 “전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해 조사 혹은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원들에게 “현재 진행 중인 내부통제 제도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검토와 대안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올바른 기업문화 정립을 위한 심층적인 대책 강구에도 주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임 회장은 이번 생보사 인수 건과 관련해서는 “은행 위주로 편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이달 1일 증권사 출범에 이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사업계획의 수립, 금융당국의 승인 등 절차를 순조롭게 추진할 수 있도록 지주 관련 부서는 최선을 다해주고 다른 부서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우리금융)
(사진제공=우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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