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맛, 스고이!”…K버거, 일본 열도 달군다

입력 2024-10-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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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2.5배 큰 일본 시장…프리미엄·차별화 메뉴로 입맛 공략

▲6월 26일 국내 론칭 1주년을 맞아 1호점인 파이브가이즈 강남에서 김동선 부사장(가운데)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케이크 커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에프지코리아)
▲6월 26일 국내 론칭 1주년을 맞아 1호점인 파이브가이즈 강남에서 김동선 부사장(가운데)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케이크 커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에프지코리아)

국내에서 버거 브랜드를 운영하는 외식업체들이 일본 소비자 입맛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이른바 ‘외산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모스버거, 일본 롯데리아 등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국내 외식기업들은 기존 버거 체인들이 선보이고 있는 익숙한 버거 맛 대신 ‘새로운 맛’의 버거를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1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국내 외식업체들이 일본에 버거 매장을 내거나 신규 진출을 예고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는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일본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미 한국에서 수제버거 열풍을 이끌며 자신감을 얻은 에프지코리아가 일본 버거 시장에서도 성공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파이브가이즈는 에프지코리아가 지난해 6월 국내에 들여온 프리미엄 수제 버거 브랜드다.

에프지코리아는 일본 시장 진출의 이유로 한국보다 훨씬 큰 버거 시장 규모를 꼽았다. 일본의 인구는 약 1억200만 명으로 내수가 탄탄하고 특히 일본인들의 버거 선호도가 높업계에 따르면 일본 버거 시장의 규모는 약 7조 원으로 한국보다 2.5배 크다. 2015년 이후 연평균 6.5%의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시장 규모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에프지코리아는 일본은 ‘프리미엄 버거’ 시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매장에서 수작업으로 만드는 패티, 주 5회 신선하게 구워 배송되는 빵, 생감자를 직접 썰어 100% 땅콩기름으로 튀겨낸 고소한 감자튀김이 파이브가이즈의 특징이다. 이에에프지코리아는 프리미엄 버거를 무기로 내년 하반기 1호점을 오픈한 뒤 도쿄를 포함한 일본 곳곳에 7년간 20개 이상의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에프지코리아 관계자는 “파이브가이즈를 맛보기 위해 한국 등 인근 국가를 찾는 일본 관광객이 있을 만큼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높고 론칭 기대감도 큰 상황”이라면서 “수준 높은 맛과 품질에 우리의 차별화 된 운영 전략이 더해지면 일본 고객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현호 기자 m2h@)
(문현호 기자 m2h@)

에프지코리아의 일본 시장 진출은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앞서 올해 4월 일본 도쿄 시부야에 글로벌 1호점을 낸 한국 토종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어서다. 시부야점을 연 지 두 달 만에 누적 고객 14만 명을 돌파했다. 매출도 1억3200만 엔(한화 약 12억 2950만 원)을 올렸다.

일본 내 맥도날드, KFC 매장의 월평균 매출과 비교하면 3~5배 높은 수준이다. 가장 많이 팔리는 버거 메뉴는 ‘싸이버거’가 아닌 ‘치즈싸이버거’다. 일본 소비자들은 단짠맛(달고 짠맛)을 선호해 치즈가 들어가거나 단맛이 나는 메뉴의 인기가 높다고 맘스터치 관계자는 설명했다. 도쿄 중심가의 일반적인 식당 점심 메뉴보다 20~30%가량 저렴한 데다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가성비 버거’로 입소문 난 점도 인기 배경이다.

맘스터치는 한류 영향으로 K푸드의 인기가 높다는 점을 반영해 현지 특화 출시로 차별화도 꾀하고 있다. 떡볶이, 순대, 김말이에 매운 불닭소스를 곁들인 ‘불닭 소스 하모교’와 기존 싸이버거에 불닭 소스가 들어간 ‘불닭 소스 싸이버거’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불고기로 속을 채운 ‘시그니처 불고기 버거’로 선보이고 있다.

버거업계 관계자는 “일본 소비자들의 햄버거 선호도가 높아 관련 시장도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기존에 자리 잡은 일본 버거 업체들이 자리 잡고 있지만 이들이 선보이고 있는 버거보다 특색있는 메뉴로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면 성공 가능성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현호 기자 m2h@)
(문현호 기자 m2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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