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태풍 ‘산산’ 일본 상륙…신칸센 멈추고 도요타ㆍ혼다 생산 중단

입력 2024-08-2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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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 상륙해 일본 열도 종단 관측
10km/h 이동 중, 피해 급증 우려
항공편 및 고속철도 결항 잇따라
도요타와 혼다ㆍ닛산도 가동 중단

▲29일 새벽 일본에 상륙한 제10호 태풍 산산은 총 6단계 태풍 가운데 최고등급에 근접해 있다. 초속 50m의 강한 바람은 해안에서 육지로 올라온 뒤 최대 초속 70m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출처 일본기상청)
▲29일 새벽 일본에 상륙한 제10호 태풍 산산은 총 6단계 태풍 가운데 최고등급에 근접해 있다. 초속 50m의 강한 바람은 해안에서 육지로 올라온 뒤 최대 초속 70m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출처 일본기상청)

주택을 무너뜨릴 정도로 강한 위력을 지닌 제10호 태풍 ‘산산’이 29일 새벽 3시 규슈 남부를 거쳐 일본 열도에 상륙했다. 항공편과 고속철도는 물론, 도요타와 혼다ㆍ닛산 등 주요 제조시설도 가동중단을 결정했다.

NHK는 “가고시마현에서는 일부 주택이 붕괴할 정도인 최대 순간풍속 초속 5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위력은 중심기압 935hPa(헥토파스칼)에 달한다.

무엇보다 이동 속도가 문제. 산산은 자전거를 천천히 탈 때와 비슷한 시속 약 10km로 이동 중이다. 해안에서 육지로 올라선 이후 속도는 더욱 느려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강한 태풍이 초저속으로 이동 중인 만큼 일본 당국은 중대 재해가 우려 때 발령하는 특별경보를 내렸다.

이날 일본 기상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서남부 규슈 가고시마현에 폭풍, 파랑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가고시마현내 사쓰마 지역에는 해일 특별경보까지 내렸다.

특별경보는 중대한 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클 때 발령한다. 호우를 비롯해 △폭풍과 △파랑 △쓰나미 등 재해유형별로 특별경보를 내린다.

일본에서 태풍 특별경보는 2022년 9월 ‘난마돌’ 이후 약 2년 만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수십 년에 한 차례 정도 발생하는 강한 태풍에 의한 폭풍 등이 예상될 때 태풍 특별경보를 발령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풍 산산의 열도 상륙으로 일본 당국이 경계와 긴장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브리핑을 통해 “가고시마현에서는 이제껏 경험한 적이 없는 폭풍과 높은 파도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지역 주민에 안전한 장소로 피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본 주요 제조업도 태풍을 대비해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전날 저녁 도요타를 시작으로 혼다와 닛산 등 주요 완성차 공장도 일시적인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도요타는 일본 내 생산시설 14곳의 가동을 모두 중단했다. 종업원 안전 우려와 물류 영향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혼다와 닛산자동차도 태풍이 상륙한 29일부터 이틀 동안 규슈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항공편을 시작으로 고속철도(신칸센)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전날(28일)까지 일본항공(JAL)은 국내선과 국제선 112편을, 전일본공수(ANA)는 30편 운항을 취소했다. 이날 두 항공사의 결항편은 총 330여 편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부 구마모토와 가고시마를 오가는 고속열차 신칸센 운행도 전날 저녁부터 일부 노선의 운행을 중단한 상태다. 일부 구간은 속도를 낮춰 운행하는 등 태풍에 대비 중이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산산이 29∼30일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규슈에 상륙한 뒤 일본 열도를 종단하듯 동북 방향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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