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10여년 된 종투사 제도 개선...부동산 금융 편중·모험자본 공급 미미”

입력 2024-08-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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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
▲김병환 금융위원장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업권 릴레이 간담회’에서 10여년이 경과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혁신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이 미미하고 부동산 금융에 편중되어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증권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한 재정비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선 위원장은 증권사는 종합 기업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로서, 혁신기업을 발굴해 성장시키고, 성숙한 기업에는 자금과 M&A를 지원하는 등 맞춤형 금융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적 역할이라고 했다.

2013년 종투사, 2016년 초대형 IB 등 증권사의 기업 금융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제도가 마련돼 외형은 상당 부분 성장했지만 재정비의 필요성이 있다며 정부가 도입 10여년이 경과한 종투사 제도의 공과를 평가하고 향후 필요한 제도개선 방향을 업계와 함께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채(Debt)금융보다는 지분(Equity)금융 방식으로 자금조달을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가계·기업의 레버리지 관리가 필요하다고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취임 전부터 우리 경제의 역동성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부채 중심’에서 ‘자본 중심’으로의 전환이 긴요함을 강조해 왔다”면서 “이를 위해 모든 금융권과 유관기관들이 노력해야 하겠지만 특히 증권사의 지분금융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적극적 참여도 독려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위원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서는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증권사가 자금중개자이자 기관투자자로서 밸류업 기업의 자금 흐름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가치를 세심하게 분석·평가하여 투자 판단에 활용될 수 있는 정보를 시장에 제공해야한다”면서 “증권사 스스로 상장기업으로서 기업가치 제고와 투자자 소통에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유동성·건전성 우려에 대비한 선제적이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그간 업계 노력의 결과 당면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하는만큼 선제적이고 철저하게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면서 “금융당국도 유동성·건전성 규제가 실제 리스크 수준을 적절히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 정비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의 아쉬운 부분도 지적했다.

그는 “레고랜드 사태 당시 단기수익에 치중한 특정 부분으로의 쏠림현상이 증권업계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금융시스템 리스크 확산 우려로까지 이어졌다”면서 “우리 자본시장과 역동적인 경제성장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금융회사로서 증권사의 역할과 운영도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엄정한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불법·불공정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하에 엄정 대응해 나갈 것”이라면서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등 제도개선 방안의 이행 준비와 기관 내부의 사건사고 예방을 위해 내부통제장치 재점검 등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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