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G7 가운데 ‘코로나19 충격 회복’ 꼴찌…EU와 경제협력으로 탈출구 모색

입력 2024-08-2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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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머 총리, 독일ㆍ프랑스 잇따라 순방
무역ㆍ국방 포함해 다자간 협력
“브렉시트 철회 아니지만, 전환점 만들고 싶어”

▲키어 스타머(왼쪽) 영국 총리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베를린/AP연합뉴스
▲키어 스타머(왼쪽) 영국 총리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베를린/AP연합뉴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독일, 프랑스 방문을 통해 유럽연합(EU)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와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최대 핵심 과제인 경제 회복을 위해 EU와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신임 영국 총리는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났다. 양국 정상은 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역과 국방을 비롯해 경제를 포함한 폭넓은 협정이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유럽은 물론 EU와 관계 회복을 원한다”라면서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되돌리거나 단일시장 또는 관세동맹에 재진입하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브렉시트 이후 침체한 영국과 독일의 경제협력을 향후 확대한다는 의미다.

독일 정부도 화답했다. 숄츠 총리는 “영국은 언제나 유럽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라며 “이는 영국이 EU를 떠난 이후에도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은 독일과 정상 회담을 기점으로 경제협력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스타머 총리는 라인메탈과 지멘스 등 대기업 경영자를 만나 투자 유치와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독일 순방에 이어 프랑스 방문을 앞둔 스타머 총리는 프랑스 대기업들과 협력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탈레스와 유텔셋, 미스트랄 AI, 사노피 등 프랑스 대기업 경영자와 조찬 회동도 앞두고 있다.

영국이 EU와 본격적인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다. 2021년 본격적인 브렉시트를 시작한 영국은 코로나19 대유행이 겹치면서 극심한 경제 역성장을 맞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상공회의소(BCC) 조사를 바탕으로 “영국 기업의 4분의 3 이상이 브렉시트 이후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EU와 거래 중인 BCC 회원 절반 이상(56%)이 “상품 수출에 대한 새 규칙을 준수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약 77%의 영국 기업이 “브렉시트 이후 사업 확장이나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실제로 영국은 2022년을 기준으로 G7 가운데 가장 더디게 ‘코로나19 쇼크’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싱크탱크유럽개혁센터(CER) 역시 브렉시트가 GDP를 5.5%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EU와 경제협력을 강화한다는 게 신임 총리의 의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머 총리는 영ㆍ독 정상회담 이후 “성장은 우리 정부의 최우선 임무”라며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독일을 비롯한 유럽 전역의 파트너들과 관계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로 건너간 스타머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양자 협력 강화안과 유럽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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