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원서 접수 기간이 다가왔다. 내달 9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원서 접수 기간을 앞두고 수험생들은 저마다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주 평가 요소인 교과 성적과 함께 면접이나 수능최저학력기준 등 다른 요소를 반영하기도 하고 대학마다 점수 산출 방법이 다르다. 입시전문기관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이번 수시에서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을 염두에 둔 수험생들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했다.
먼저 합·불 가능성은 등급이 아닌 ‘환산점수’로 따져봐야 한다. 대학마다 교과성적 반영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전체 평균등급이 동일하더라도 대학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진다. 대학마다 주요 교과만 반영하기도 하고, 전 교과를 반영하기도 한다. 숭실대나 한국외대처럼 교과별 반영비율을 달리 적용하는 곳도 있다. 가령 숭실대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경우 각 과목별로 국어 15%, 수학 35%, 영어 25%, 과학 25%의 가중치를 적용하기 때문에 수학에서 높은 등급을 받은 학생이 유리하다.
따라서 본인의 평균 내신 등급과 작년 입결의 등급을 비교해 합·불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은 다소 위험할 수 있다. 대략적인 대학 범위를 정하는 데 참고할 수는 있어도, 합격·불합격에 대한 예측은 대학별 계산 방식에 따른 환산점수를 통해 가늠해야 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 변화에 따른 입결 변동도 고려해야 한다.
올해 일부 대학들은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에 변화를 줬다. 대표적으로 연세대와 한양대가 그동안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요구하지 않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올해부터 적용한다. 특히 한양대의 경우 새롭게 반영되는 정성평가 반영 비율이 10%로 크지 않은 상황에서 수능최저 조건이 추가돼 입결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경인교대와 서울교대, 숭실대 인문계열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1등급 완화했다. 세종대는 자연계열의 수능최저 조건을 1등급 강화해 인문/자연 기준을 동일하게 했으며(항공시스템공학전공 제외), 자유전공학부에는 그보다 1등급 높은 기준을 적용하도록 했다. 경희대는 기존에 탐구 적용 시 상위 1과목만 반영하도록 했으나 올해에는 2과목 평균으로 반영한다. 가천대는 자연계열 및 자유전공 모집단위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를 응시할 경우 1등급을 상향 적용하던 조건을 폐지했다.
올해 교과전형에서 일부 대학들이 전형 방법을 변경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화여대는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면접을 치렀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단계별 전형으로 진행한다. 세종대는 자유전공학부에 한해 교과성적 산출 시 국어, 수학, 영어 교과만 반영한다. 인문계열에서는 그동안 과학 교과도 반영해왔으나 올해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교과로 축소했다. 전형방법에 변화가 있는 경우 전년도와 다른 입시결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변화된 내용이 본인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 판단해야 한다.
졸업생일 경우에는 ‘지원자격’을 잘 살펴봐야 한다. 고3 학생만 지원할 수 있거나, 재수생까지만 가능하게 한 대학들이 있다. 학교장 추천이 필요한 경우, 출신 고등학교로부터 추천 가능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많은 대학이 졸업생의 경우 3학년 2학기까지 반영해 평가하지만, 졸업생도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이화여대, 한양대, 홍익대는 졸업예정자(고3), 졸업자 모두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해왔고, 올해는 서울과학기술대도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교과전형이 정량평가 중심의 전형이다 보니 지원 대학 판단이 비교적 수월해 보이지만 대학별 수능최저학력기준, 과거 경쟁률, 전형방법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는 점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단순히 어디가 사이트에 공개된 전년도 합격자 내신등급과 자신의 평균등급만 비교해 지원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