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 돌파, 가격↓·충전인프라 확대가 중요해”

입력 2024-09-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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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연, 국내 전기차 보급 관련 분석 발표
대중화 접어들며 ‘전기차 가격 하락’ 중요
신규 보급에는 ‘충전인프라 확충’이 효과적

▲서울 한 대형 쇼핑몰 내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 쇼핑몰 내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연합뉴스)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기차의 상대적 가격 하락과 충전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전기차 캐즘 극복을 위한 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 초기 단계를 지나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대중 소비자의 신규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전기차 가격의 중요도가 커질 전망이다.

우리나라에 비해 높은 전기차 신규 보급 비율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 및 유럽 국가들은 전기차 가격 프리미엄(내연기관 대비 전기차 가격)이 더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전기차 신규 보급 비율(9.3%) 대비 높은 보급률을 보인 중국(25%), 독일(18%), 프랑스(17%), 영국(17%) 등은 전기차의 상대가격이 우리나라보다 더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예를 들어 지난해 코나 EV 모델이 가솔린 모델에 비해 약 78% 높은 가격에 판매된 반면 2022년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가격은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내연차 대비 14% 낮았다. 독일, 프랑스, 영국의 경우 각각 전기차의 가격이 내연차 대비 14%, 39%, 44% 높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초기 소비자의 경우 제품의 혁신성, 성능·디자인 등이 구매 동기로 작용하는 반면 대중 소비자의 수요는 가격 측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전기차 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대중 소비자의 수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가격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초기 시장 단계부터 전기차 보급에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인 충전 인프라 확충도 꾸준히 이어져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충전인프라 지표가 1% 증가하면 승용전기차의 보급은 1.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국내 충전기·누적 전기차 등록 대수 비율은 0.64로 중국(0.16), 유럽연합(EU, 0.09), 미국(0.05) 대비 높은 편이지만 아파트 등 공동주택 거주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는 공공 충전인프라의 설치를 확대할 필요가 큰 상황이다.

이밖에 운행 및 충전에 대한 기존 전기차 이용자의 긍정적인 경험을 확대하고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신뢰성·수용성을 높이면 전기차의 신규 보급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는 “국내 시장도 초기 단계를 넘어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충전인프라 확대 및 소비자 신뢰성·수용성 제고뿐만 아니라 전기차-내연차 간 가격 차이를 줄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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