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만 ‘불쑥’ 무지외반증, 방치하면 디스크까지 [e건강~쏙]

입력 2024-08-31 06: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초기 치료해야 무릎·허리 보호…변형 심하면 최소침습 수술 고려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정상 발(왼쪽)과 무지외반증 발의 엑스레이(X-ray) 사진 (사진제공=바른세상병원)
▲정상 발(왼쪽)과 무지외반증 발의 엑스레이(X-ray) 사진 (사진제공=바른세상병원)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무지’가 새끼발가락을 향해 휘어지는 질환이다. 관절에서 뼈가 돌출되고 통증과 염증이 동반된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발목 인대와 무릎까지 악화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허리 디스크까지 이어진다.

무지외반증은 발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장시간 착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엄지발가락 관절의 돌출부위가 지속해서 신발과 마찰하고, 발끝에 하중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이른바 ‘하이힐병’이 무지외반증의 별명으로 따라붙는 이유다.

신발 이외에도 다양한 후천적 원인과 유전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무지외반증을 유발한다. 해외 연구에서는 무지외반증이 있는 환자의 63%에서 부모 중 한 명이 무지외반증이었고, 무지외반증 증상이 있는 청소년 환자의 40%에서 10세 이전에 변형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변형이 심해지면 걷기 힘들 정도의 통증을 느끼게 된다. 심하면 두 번째 발가락이 엄지발가락과 겹쳐지거나 관절이 탈구되기도 한다. 발가락에 관절염이 생길 수 있으며, 통증과 불편감으로 보행 자세가 흐트러져 몸의 다른 관절에도 악영향이 미친다. 통증이 무릎과 허리로 번지게 되며 발목인대 손상, 무릎 관절염, 허리 디스크 등의 이차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윤영식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발은 생명과 직결되는 부위가 아니어서 통증이 있어도 간과하거나 발의 변형을 질환이라기보다는 신발 때문에 생긴 단순 통증이나 콤플렉스로 여기다 증상이 악화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라며 “엄지발가락 내측 볼 통증이 심해지면 정상적인 보행이 힘들어지면서 무릎이나 허리 등에도 통증이 생길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윤영식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환자에게 무지외반증 치료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바른세상병원)
▲윤영식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환자에게 무지외반증 치료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바른세상병원)

무지외반증은 치료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엄지발가락의 변형이 계속 진행된다. 이 때문에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다. 초기에는 발가락 사이에 보조기를 끼워 변형을 늦추고, 신발에 교정 깔창을 넣는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도한다.

엄지발가락의 변형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는 보존적 치료가 불충분하다. 바른 자세로 걷기가 어려운 상태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 적기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한데, 무지외반각이 40도를 넘어가면 수술 방법이 복잡해지고 수술 이후 재발할 확률도 높아진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변형된 엄지발가락 주변으로 중요한 신경들과 인대, 혈관들이 분포해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변형된 뼈를 교정하기 위해 엄지발가락 뼈 안쪽을 크게 절개했다. 이 때문에 수술 후 통증과 주변 조직의 손상으로 합병증 위험이 크고 회복에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최근에는 절개 없이 4~5mm 미만의 최소침습 교정술을 시행해 통증을 줄이고 회복 기간을 단축하는 추세다.

윤 원장은 “최소침습 교정술은 변형 초·중기 환자에게 효과적이며, 중기 이상의 환자라도 변형이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고려할 수 있다”라며 “수술은 1시간 내외로 완료되며 일반적으로 수술 후 2일에서 3일이 지나면 퇴원할 수 있고 2개월이 지나면 운동화를 착용한 상태에서 정상 보행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엄지발가락은 보행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구조물이기 때문에 무지외반 수술은 족부 분야 전문 의료진들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그에 맞는 수술을 받아야 수술 후 합병증이 적고 수술 성공률이 높다”라고 당부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신라면·빼빼로·불닭까지...뉴욕은 지금 K푸드 앓이중[가보니(영상)]
  • 수험생 정시 입결 활용 시 “3개년 경쟁률·충원율 살펴보세요”
  • 트럼프, 2기 재무장관에 헤지펀드 CEO 베센트 지명
  • 송승헌ㆍ박지현, 밀실서 이뤄지는 파격 만남…영화 '히든페이스' [시네마천국]
  • 강원도의 맛과 멋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단단단 페스티벌' 外[주말N축제]
  • 野, 오늘 4차 주말집회…‘파란 옷, 깃발 금지' 먹힐까
  • '위해제품 속출' 해외직구…소비자 주의사항은?
  • “한국서 느끼는 유럽 정취” 롯데 초대형 크리스마스마켓 [가보니]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885,000
    • -1.6%
    • 이더리움
    • 4,645,000
    • -1.09%
    • 비트코인 캐시
    • 731,000
    • +6.72%
    • 리플
    • 2,105
    • +7.18%
    • 솔라나
    • 356,100
    • -1.36%
    • 에이다
    • 1,477
    • +22.78%
    • 이오스
    • 1,052
    • +7.9%
    • 트론
    • 295
    • +6.12%
    • 스텔라루멘
    • 593
    • +48.9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8,800
    • +4.11%
    • 체인링크
    • 23,160
    • +8.68%
    • 샌드박스
    • 543
    • +9.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