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문제 없다"지만...의대증원 여진 계속

입력 2024-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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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간 갈등설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국정브리핑 기자회견을 통해 "전혀 문제가 없다"며 당정 갈등설을 부인했지만 취임 이후 매년 참석하던 국민의힘 연찬회마저 불참하면서 갈등의 불씨가 좀처럼 꺼지지 않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28일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며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 나오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아니겠나. 다양한 채널을 통해 원활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날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당 연찬회에 윤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연찬회는 통상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열리는 연례행사로 당 지도부와 소속 국회의원들이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하지 않은 건 취임 후 처음이다.

오는 30일로 예정돼 있던 만찬 회동을 취소한 데 이어 한 대표 체제 첫 연찬회마저 불참하면서 의대정원 증원 문제를 둘러싼 갈등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25일 열린 고위당정협의회 이후 한 대표가 한덕수 총리에게 '2026년 의대 정원 증원 유예'를 제안했지만 정부와 대통령실 모두 난색을 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부의 방침에 변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의 다른 관계자 역시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이지 않다"며 "의대 정원 증원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대 증원이 정부 의료개혁의 사실상 뼈대인데, 이를 미루자는 것은 개혁을 흔드는 것이라는 봤다. 윤 대통령은 이번 국정브리핑에서 의료개혁에 대해 "의대 증원이 마무리됐다"고 못박으며 한 대표의 제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무엇보다 이번 의대 정원 갈등은 정점식 정책위의장 교체 문제와 김경남 전 경남도지사 복권 문제에 이어 세 번째 불협화음이다. N차 갈등의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반복되는 파열음에 골이 깊어지면서 감정싸움으로 번지는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한 대표는 일각에서 당정갈등이 아닌 한정(한동훈-정부) 갈등으로 얘기하는 것과 관련해 "그 일각이 대통령실 일부인 것 같은데 그렇게 익명으로 말하는 것 자체가 상황을 그렇게 좋게 만드는 것 같진 않다"며 "내가 당 대표다. 그렇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야당과의 관계도 난항이다. 이에 영수회담 성사도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안했지만 대통령실은 "국회 정상화가 우선"라며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일단 여야 간에 좀 더 원활하게 소통하고, 이렇게 해서 국회가 해야 할 본연의 일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저도 지금 국회 상황이,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가 아니라 제가 살아오면서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라고 야당을 에둘러 비판하며 영수회담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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