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티메프 사태에 ‘인터파크커머스 매각 미수금 못 받는다’ 잠정 결론…순익 흑전 실패

입력 2024-09-0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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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여행·여가 플랫폼 개발기업 야놀자가 영업이익을 흑자전환하면서 가시화된 실적 개선세를 보였으나 ‘티메프’ 사태로 영업 외 손실이 크게 발생하면서 순손실을 기록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큐텐으로부터 인터파크커머스 매각 미수금을 받지 못할 돈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반기보고서상 야놀자의 상반기 매출액은 4350억 원, 영업이익은 310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8.27% 늘었고, 영업이익은 286억 원 손실 대비 흑자전환했다.

다만, 야놀자는 상반기 65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48억 원 순손실 대비 오히려 손실 규모가 커진 셈이다.

기타대손상각비가 1163억 원 책정됐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에는 책정된 바 없으며, 올해에도 2분기에만 1158억 원 책정되는 등 단기간에 급격하게 늘어났다.

대손상각비는 당사가 받아야 할 금액이 회수가 불가능해졌을 때 손실로 처리하는 비용을 말한다. 곧, 받아야 할 돈이나 받지 못하게 된 돈인 셈이다.

대손상각비 발생은 티메프 사태가 원인이다. 지난해 계열사인 인터파크트리플이 큐텐에 인터파크커머스 지분 전량을 1870억 원에 매각하면서 190억 원을 제외한 1680억 원을 2026년까지 나눠받기로 했으나 티메프 사태로 큐텐이 미수금을 지급할 능력이 없어지자 해당 금액 대부분을 대손상각비로 처리한 것이다.

1000억 원이 넘는 대손상각이 발생하면서 야놀자는 상반기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거뒀으나 순이익을 기록하는 데 실패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반기보고서 상 대손상각비는 인터파크커머스 매각 관련 미수금이 선제적으로 반영된 것”이라며 “평가가치를 반영한 것이므로 실제 손실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초 야놀자 측은 해당 미수금 담보로 큐텐그룹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 등의 주식을 설정했다. 일각에서는 미수금을 큐익스프레스 지분 25%로 확보하며 큐익스프레스 2대 주주로 등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야놀자 관계자는 “(미수금 보전 관련) 부분은 아직 다양한 방법으로 논의되고 있으며 확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손상각비와 이에 따른 순손실이 나스닥 상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 외 손실이므로 야놀자의 영업능력에는 흠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통상 나스닥에 상장할 때 기업의 비경상적 지표는 제외하고 조정손익을 다시 산출하기 때문에 영업능력에 의문이 제기될 사안은 아니다”라며 “현금성 자산도 5330억 원가량 확보하고 있어 기업 재정 안정성 면에서도 큰 문제는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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