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일짱'] 힙합에 푹 빠진 '용품영업의 왕자'

입력 2009-07-0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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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글로벌용품팀 '다윈(Darwin)' 대리

올해로 창립 32년을 맞은 현대모비스. 사람의 나이로 치면 인생에서 가장 왕성하게 일하고 젊음도 최정점에 달했을 때다.

하지만 젊음은 영원치 않는 법. 이제 현대모비스는 이런 젊음을 뒤로하고 중년의 안정된 삶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지난 1일 창사 32돌을 맞은 현대모비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자동차업체 5위가 되겠다는 지금보다 훨씬 더 폭 넓고 당찬 꿈을 밝히며 글로벌 기업으로 커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커 나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글로벌 인재를 흡수하는 것이 필수 조건.

그래서일까, 현대모비스에서 만나는 글로벌 인재들은 여느 회사에서나 있을 법한 직원들과 달리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재기 발랄함과 싱싱함이 묻어나 보인다.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만난 다윈(29세) 역시 그랬다. 그의 국적은 미국이며, 어머니가 한국분이시다.

◆ 평일엔 직장인,주말에는 DJ로 활약

그는 평일에는 본사 글로벌용품팀에서 근무하지만,주말에는 홍대 클럽에서 음악을 틀어주는 DJ로 활동하고 있다.

평일에는 깔끔하게 양복과 넥타이를 매고 있지만, 주말에는 힙합바지에 모자를 눌러쓴 그의 모습은 마치 '야누스'와 같은 삶을 느끼게 한다.

그는 지난 2003년 2월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에 한국말을 배우기 위해 왔었다. 연세 어학당에서 연수과정을 이수한 후 현대모비스에 입사했다. 그가 힙합을 좋아하기 시작한 것은 고3 때였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DJ활동을 해왔지만, 힙합 음악을 왜 좋아하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어요. 단지 힙합 음악만 나오면 거의 본능에 가까울 정도로 자신도 모르게 몸을 흔들곤 했어요."

그 만큼 그에게 있어 힙합은 본능이자 운명과도 같았다. 그러나 직장생활과 병행해 DJ활동을 하기란 쉽지 않았다.

◆ 화장실서 급히 옷갈아 입고 무대 오른 기억 '아찔'

"금요일에 공연이 잡혔는데, 회사에서 6시30분 정각에 퇴근해서 정장 입은 그대로 홍대까지 달려가 화장실에서 급히 옷을 갈아입고 무대에 올랐을 때가 제일 아찔했어요."

다윈은 6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지만, 그래도 업무적으로 한국말을 쓸 때가 가장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힙합 음악은 더욱 그에게 절실하다.

"힙합 음악을 듣고 DJ로 활동하면 일주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확 풀 수 가 있죠. 그래서 힘들어도 음악 활동을 멈출 수가 없는 것 같아요."

◆ 7월초 첫 정식 음반 발매 예정

그는 조만간 그의 팀인 '더티 사운즈(DIRTY SOUNDZ)'란 이름으로 첫 정식 음반을 발매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디지털 싱글을 낸 경력은 있지만, 정식 음반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윈은 일에 있어서도 남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글로벌용품팀에서 일하고 있는 탓인지 '용품영업의 왕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

글로벌 기업으로 커나가는 현대모비스와 함께, 그의 꿈도 하나 둘씩 영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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