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경기 불황” 서울 외식업종 폐업 코로나 때보다 더 늘었다

입력 2024-09-0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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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외식업종 폐업 점포 6200여개
외식 물가 오르면서 소비자 지갑 닫혀

▲서울의 한 거리에 임대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의 한 거리에 임대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장기화로 인해 서울 내 외식업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보다 더 많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차원에서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들을 위해 일대일 컨설팅, 자금 융자 지원 등의 정책을 펴고 있지만 내수 회복이 이뤄지지 않으면 상권 활성화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서울시 상권 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식업종 폐업 점포는 6290곳으로 1분기(5922곳)보다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는 코로나19 유행 정점이던 시기인 2020년 1분기에 폐업한 외식업종 6258곳을 뛰어넘는 수치다.

서울 내 외식업종들은 고물가 장기화로 인해 소비심리 위축,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외식업계에서는 고물가로 인해 재료비, 공과금 등은 오르는 반면 외식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매출액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토로한다.

실제로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사업장당 매출액은 4317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줄었고, 영업이익은 915만 원으로 2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서울 지역 전체의 외식업종 매출액도 2조342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6% 줄어들었다.

시 차원에서는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들을 위해 끝장 컨설팅, 자금 지원, 로컬브랜드 등 여러 정책을 펴고 있다. 올해 7월부터 개편된 ‘끝장 컨설팅’은 위기 소상공인 최대 1000여 명에게 횟수와 분야에 제한 없이 상품‧서비스를 비롯해 마케팅‧홍보 관리부터 사업장 정리에 이르는 총 20개 분야에 대해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을 해주는 서비스다.

또한 시는 금융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위기 신호가 감지되는 소상공인을 발굴해 지원하는 ‘위기 소상공인 조기 발굴 및 선제 지원’ 사업과 폐업을 고민 중인 소상공인에 경영개선 또는 폐업을 지원하는 ‘사업 재기 및 안전한 폐업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저신용 위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1000억 원 규모의 ‘신속드림자금’을 출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7월에 시작한 끝장 컨설팅 접수는 8월 23일 기준 총 673명이 신청했다”라며 “신청한 자영업자 대부분이 이전에 유사한 컨설팅을 받고 사업 운영에 도움을 받았던 소상공인이 다시 신청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올해도 고금리 기조와 낮은 경제성장률로 인해 내수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발간된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 보고서’에는 “외식업 경기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의 침체 국면으로 돌아갔다”라며 “전반적인 경제 침체와 고용 악화로 외식업과 같은 자영업을 고려하는 이들이 많아져 외식산업 내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 같은 현상은 개별 사업체의 수익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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