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용서는 무엇일까요? 용서는 강요될 수 없습니다. 억지로 강요된 용서는 진정한 의미의 용서라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용서하지 않을 자유’가 있을 때 용서가 가능하다는 저자의 말에 깊게 동의를 하게 됩니다. 저는 3년 전 ‘태어나서 죄송합니다’라는 책을 쓰면서 용서를 깊이 고민해 본 적이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나를 보육원에 버린 친부모를 용서할 것인가 말 것인가? 보육원에 살던 나를 입양해서 어린 시절부터 집안일을 시키고 때리고 욕하고, 성인이 되자 내가 번 돈까지 갈취하며 나를 학대했던 양부모를 용서할 것인가 말 것인가? 그 과정에서 모든 것이 내 탓인 것 같아 스스로를 자해하며 생을 포기하려 했던 나 자신을 용서할 것인가 말 것인가?
주변 사람들의 용서 부추기기나, 사람들의 용서자를 우러러 보는 시선 때문에 용서를 한다면 용서의 본질을 놓치게 된다고 저자는 경고합니다. 진정한 용서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깊이 고민한 끝에 결정되어야 하죠. 저자가 말하는 용서는 단순히 상대방을 위한 행위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과정이라는 말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왜냐면, 저도 용서를 하지 않기로 결심했거든요. 나의 선택은 “용서를 강요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가장 진정한 용서는 완전히 기억에서 잊혀지거나, 불현듯 떠올라도 아무렇지 않도록 완전히 잊는 것이지 않을까요?
전안나 책글사람 대표·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