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용 배터리 필수 소재지만,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97%에 달해 공급망 변동성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큰 핵심광물 '흑연'의 새로운 공급망 개척이 이뤄졌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호주 퍼스 크라운타워스에서 열린 '한-호 경제협력위원회'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아프리카 탄자니아 마헨게(Mahenge) 광산의 소유사인 호주 BRM과 4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가 이전에 투자한 750만 달러에 더해 그룹사 차원에서 BRM 지분 19.9%를 보유하게 됐으며, 탄자니아 마헨게 흑연 광산 개발 투자로 연간 전기차 126만 대 분량의 흑연 공급망을 확보했다. 흑연은 전기차용 배터리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의 음극 소재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서 2월 핵심광물의 특정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핵심광물 확보 전략을 발표하고 기업과 손발을 맞춰 흑연 공급망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다"라며 "이런 노력의 결실로 이번 계약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으로 흑연 매장량 600만 톤인 세계 2위 규모의 마헨게 광산 개발이 본격화돼 포스코그룹은 2026년부터 연간 3만 톤, 2028년부터 추가로 연간 3만 톤 등 최대 연간 6만 톤의 천연 흑연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6만 톤은 연간 전기차 126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천연흑연 수입량이 약 5만 톤으로 중국에 97%를 의존하고 있으며, 산업부는 이번 계약으로 흑연 공급망이 상당한 수준으로 다변화돼 공급망 위기 가능성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번 투자계약은 굳건한 한국-호주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수입의존도가 가장 높은 핵심광물 중 하나인 흑연의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공급망에 존재하는 다양한 제약 여건을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부는 세제와 금융 지원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자원외교로 기업의 리스크는 덜어주고 성과는 더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